광장시장
최근 수정일
2026-07-20 00:08
광장시장(廣藏市場)은 서울 종로구 예지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1905년 문을 열어 120년을 넘겼고, 오늘날에는 빈대떡, 육회, 김밥으로 대표되는 서울의 상징적 먹거리 시장으로 통한다. 시장 한복판의 먹자골목과 육회골목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뒤섞이는 서울 미식 관광의 관문이 됐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이 남대문시장 경영권을 장악하자, 조선 상인들이 경제적 돌파구로 광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시장을 열었다.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이름의 유래: 본래 청계천의 광교(너른다리)와 장교(긴다리) 사이를 복개해 지으려 해서 두 다리의 머리글자를 딴 '광장(廣長)'이었다. 배오개(현 위치)로 터를 옮긴 뒤 발음은 그대로 두고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의 광장(廣藏)으로 새로 새겼다. 조선 후기 3대 시장으로 꼽히던 배오개장을 계승한 자리다.
현재: 포목과 구제로 이어온 상권 위에 먹거리장터가 겹쳐지며, 시장 자체가 하나의 미식 목적지가 됐다.
동문, 북2문, 남1문이 만나는 거리에 형성된 먹거리장터가 시장의 심장이다.
빈대떡: 즉석에서 갈아 부치는 녹두빈대떡이 광장시장의 간판. 막걸리와의 조합으로 소비된다.
육회골목: 시장 안쪽에 육회 전문점이 밀집한 골목. 미쉐린 가이드 서울[문서] 빕 구르망에 오른 부촌육회[식당] 를 필두로 육회자매집, 진주육회 등이 각자의 스타일로 경쟁한다. 매일 아침 들어오는 신선한 한우[문서] 를 시장 물가로 내는 것이 이 골목의 문법이다.
김밥과 분식: 한입 크기 김밥(속칭 마약김밥)과 떡볶이, 순대 등 서민 분식의 전시장 역할을 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시장 음식의 첫 경험지로 자리 잡았다. 영화감독 팀 버튼이 다녀간 일화가 회자될 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고, 육회에 치즈를 더하는 식의 변형 메뉴가 등장할 정도로 관광 수요가 상권을 바꾸고 있다. 시장 노포의 원형과 관광지화 사이의 긴장이 이 시장의 현재를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