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냉(리뷰 406)점심식사・2026/10 방문(1회)3.501440년 전통 수구레 국밥. 간만에 제대로 진한 맛의 소국밥을 먹은 듯하다. 개인적으로 함안 대구식당만한 소국밥을 아직 못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진해 경화시장에 있는 할매국밥도 만만치 않았다. 경화시장에서 오랫동안 소국밥을 해온 곳이고, 이 집은 특히 수구레가 들어간 국밥으로 유명하다. 수구레는 소의 껍질과 살코기 사이에 있는 아교질 부위라고 하는데,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확실히 매력적이다. 국밥이 나오기 전에는 깍두기와 배추김치 두 가지가 먼저 세팅된다. 둘 다 국밥이랑 잘 어울렸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추김치 쪽이 조금 더 잘 맞았다. 그리고 드디어 소국밥. 처음 국물을 봤을 때는 생각보다 맑아 보여서 조금 싱겁거나 가벼운 맛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맑은 비주얼과 달리 국물에서 꽤 깊고 진한 맛이 올라온다. 기름지게 무거운 느낌은 아닌데 소고기 특유의 진한 감칠맛은 제대로 살아 있어서 신기했다. 우선 국물에 들어간 콩나물부터 먹어본다. 너무 억세지 않고 적당히 부드럽게 씹혀서 국물과 같이 먹기 좋았다. 그다음은 수구레와 살코기. 수구레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확실하게 살아 있고, 중간중간 살코기를 같이 먹으면 식감이 계속 바뀌어서 질리지 않는다. 건더기를 어느 정도 먹고 국물이 많이 남았을 때 공깃밥 한 공기를 그대로 말아준다. 남아 있던 콩나물과 밥을 같이 떠서 배추김치 하나 올려 먹으면 딱이다. 이렇게 한 뚝배기 먹고 나면 상당히 든든하다. 경화시장에서 제대로 한 끼 먹은 느낌. 소국밥이 생각날 때는 아마 다시 한번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