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냉(리뷰 406)점심식사・2026/10 방문(1회)3.5017한 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닭육회'언젠가 한 번은 꼭 먹어보고 싶었던 닭육회. 아무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늘 궁금했는데, 예약을 통해 닭육회와 닭구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청송가든을 찾았다. 예약을 잡으면 사장님이 몇 시쯤 도착하는지 미리 물어보신다. 시간에 맞춰 닭을 손질하고, 가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닭육회가 빠르게 나온다. 육회로 사용하는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구이용으로 손질해 내어주시기 때문에 한 마리의 닭을 여러 방식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가장 궁금했던 닭육회부터 먹어봤다. 닭가슴살과 똥집, 목 부위 등으로 구성되어 나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부담이 없었다. 생닭이라고 해서 비리거나 강한 향이 먼저 올라올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향보다는 식감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참기름 소스에 살짝 찍어서 먹는다. 가슴살은 아삭아삭하면서도 끝에는 살짝 쫀득한 식감이 남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익힌 닭가슴살과는 완전히 다르다. 눈을 감고 먹으면 생선회라고 해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순간 헷갈릴 정도로 담백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건 똥집육회. 평소 구워 먹는 똥집보다 훨씬 탄력 있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선명하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은근히 올라오는데, 닭육회라는 음식에서 기대했던 재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부위였다. 닭육회를 다 먹으면 본격적으로 닭구이가 이어진다. 손질된 닭을 직접 구워주시는데, 익숙하게 먹던 전기통닭이나 일반적인 닭구이와는 확실히 식감부터 다르다. 살결이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하다. 겉은 불에 익으면서 고소한 향이 올라오고 안쪽 살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닭고기는 계속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맛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여기는 부위마다 식감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느낌이 적었다. 밑반찬도 꽤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전라도식 반찬들이 여러 가지 나오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갓김치. 잘 구워진 닭 한 점에 갓김치를 올려서 같이 먹으면 닭의 고소한 맛에 갓김치 특유의 알싸하고 새콤한 맛이 더해진다. 이 조합에 막걸리까지 한잔 마시니 정말 잘 어울렸다. 끝에는 닭죽을 끓여주시는데 닭죽은 비쥬얼에 비해 얼큰한 맛이 있었고, 꽤 맛있게 먹었다. 닭육회라는 음식 자체가 워낙 흔하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방문했지만, 닭육회뿐 아니라 이후에 이어지는 닭구이와 반찬까지 전체적인 식사의 재미가 꽤 좋았던 곳이다. 닭육회가 어떤 맛인지 한 번쯤 궁금했다면,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청송가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