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냉(리뷰 336)점심식사・2026/09 방문(1회)3.509잡내 없이 깔끔한. 원래 돼지국밥은 입안에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진하고 녹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국밥들은 국물에 농도가 있어서 묵직하고, 때로는 살짝 텁텁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한 맛이 난다. 그런데 양산 남부시장 양산돼지국밥은 그와 정반대 결의 국밥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렇다고 맛이 비어 있거나 맹탕인 느낌은 아니다. 돼지국밥 특유의 구수한 맛은 충분히 살아 있으면서도, 끝맛이 무겁지 않아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용으로 먹기 딱 좋은 스타일이었다. 이번에는 섞어국밥으로 주문했다. 고기와 내장을 국물과 함께 먹다 보면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덕분에 부담 없이 계속 숟가락이 간다. 그리고 이 집에서 의외로 기억에 남았던 게 깍두기. 국밥집은 역시 김치가 중요한데, 깍두기가 시원하면서 간도 잘 맞아서 국밥과 궁합이 좋았다. 결국 깍두기를 다 먹고 남은 깍두기 국물까지 국밥에 조금 부어 밥과 함께 말아먹었다. 진하고 녹진한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내 취향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명확하게 느껴졌다. 딱 ‘해장용 돼지국밥’이라고 표현하면 가장 잘 어울리는 곳. 깔끔하고 담백한 국밥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럽게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