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속(리뷰 22)저녁식사・2025/12 방문(1회)5.0020소수헌12월 주기적으로 하는 연말 소수헌 대관 약간 다른 코스로 진행되었다 물가상승 및 여타 요인들로 인해 과거 퍼포먼스가 생각날 때도 있지만, 봉인 풀리면 일본 스시야도 압도 가능하다는걸 간만에 느꼈다. 스타일이 다를 뿐, 일본 스시집을 다 다녀도 소수헌은 생각난다.
조언(리뷰 43)점심식사・2026/08 방문(1회)5.0033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만리동 도심 속에는 193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 있다. 수크령과 붓들레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들어가면 깨끗한 손(素手)으로 스시와 일생을 함께하고 있는 묵묵한 장인을 만날 수 있다. 2026 미슐랭 가이드 발표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법한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소수헌이 1스타로 발표되어 셰프님이 수상하러 나갔을 때, 뒤의 화면에서 별 하나가 둘로 쪼개지더니 2스타 승격이 발표되는 장면이다. 그렇게 박경재 셰프님은 코지마에서도 소수헌에서도 스시로 2스타를 거머쥐었다. 정말 오랜만에 박경재 셰프님의 스시를 접하게 됐다. 레빗가이드 한국 전체 1위에 빛나는 소수헌의 평점을 더욱 공고히 만드는 데에 내 별점을 보태고 싶다는 것으로 방문 소감을 갈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매미가 열심히 울던 8월 중순 즈음, 런치로 방문했다. 소수헌의 첫 번째 특징, 시로미 계열이 혼을 쏙 빼놓도록 맛있다는 것이다. 시로미가 맛있으려면 원물이 좋아야 하고 수분 조절 및 숙성이 정확하게 되어야 하며 샤리가 맛있어야 한다. 소수헌은 이 세 가지를 가뿐히 만족시킨다. 개인 취향이겠으나, 과숙되어 부드러우면서 맛이 밍밍하고 두껍게 떠진 시로미가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 스시야에서는 유독 그런 스타일의 흰살이 너무 많다. 자고로 시로미를 스시 네타로 쓸 때는 수분이 잘 빠져 적당히 꼬들한 찰기가 있으면서 얇아야 맛있다. 주로 일본의 잘하는 업장들이 그런 스타일로 내는 듯. 한국의 어딜 가도 쉽게 먹을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박경재 셰프님께 앵콜을 요청드릴 때는 매번 흰살 되는 것 있으면 달라고 했던 것 같다. 소수헌의 두 번째 특징, '스시 자체'가 맛있다. 샤리가 맛있고 네타가 맛있고 간이 어떻고 하는 세부사항들을 초월해서, 하나로 합쳐진 스시들이 대단히 맛있다. 얄쌍하고 길쭉하게 빠진 니기리의 자태들도 섹시하고, 샤리-네타의 일체감, 밸런스, 안에 들어 있는 와사비의 양도 아주 적절하다. 특히 샤리가 압도적으로 맛있는데, 일본의 탑급 스시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뉘앙스가 느껴진다. 보통 한국 스시야들은 샤리에서 '샤리즈(배합초)'의 맛이 지배적이지, 쌀 자체의 맛이 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하이엔드 스시야들에서는 샤리에서 구수한 듯한 쌀 내음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쌀 품종, 쌀을 씻는 정도나 방법, 그리고 누룽지를 만드는지의 여부 등이 변수일 듯하다. 소수헌의 샤리에서는 염도와 초향이 적절하게 느껴지면서도 감칠맛과 은근한 곡향이 살아 있어서, 복합적이면서도 꽉 차는 11각형의 맛을 선사한다. 혼테가에시 (本手返し)로 유려하게 스시를 뒤집는 셰프님의 동작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자면 핸드폰과 같은 속물적 물건에 손을 대는 것조차 죄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런치는 '스시'를 느끼기에 아주 적합한 코스다. 미니멀한 츠마미 하나 정도에, 끝없이 이어지는 니기리의 향연. 박경재 셰프님의 런치에서는 항상 20종 이상의 스시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네타는 자연산만을 취급하시다 보니 약간의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스시의 평균적 만족도가 이만큼 높지는 결코 쉽지 않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스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그 어떤 업장과 비교해도 소수헌이 꿀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나도 일본에서 스시를 적게 먹은 것은 아니기에, 꽤나 동의한다는 말을 더하고 싶다. 한국 스시의 가장 큰 공헌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리타 셰프님께도 언젠가 여쭤본 적이 있다. '셰프님 말고 한국에서 스시 가장 잘 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대답은 심플한 세 글자. '박굥재'. 더구나 이날의 술도 환상적이었다. 자크 셀로스 리우디, 라 이소지만, 나베시마 블랙라벨까지. 스시의 극의와 술의 극의가 번갈아서 미뢰들에 강펀치를 날리니, KO당하지 않고 배길 수가 있겠어? 앙? 예약도 정말 어렵고 가격도 아주 고가이지만,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소수헌을 방문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그 자체로 감사할 일이 차고 넘치는 삶이 아닌가 싶다.
모자랑(리뷰 660)5개월 전레빗 최초 평점 4.5 소수헌이 레빗 최초 평점 4.5를 돌파한 식당이 되었네요 소수헌 가보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 저도 데려가주세요 🥹🥹소수헌이 레빗 최초 평점 4.5를 돌파한 식당이 되었네요 소수헌 가보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 저도 데려가주세요 🥹🥹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