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의 생일을 맞아 방문하게 된 가을의 재를린 테이블입니다.
스타트로는 통영에서 올라온 3.5kg 참돔을 산미 있는 소스와 함께 내어주셨습니다. 첫 잔으로 마신 샴페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소스에도 샴페인을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참돔의 감칠맛과 단맛에 소스의 톡 쏘는 산미와 은은한 단맛, 그리고 위에 올라간 허브의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안심 육회 타르트였습니다. 위에는 관찰레와 부추꽃을 올려주셨습니다.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안심 자체의 육향으로 녹진한 맛을 냈고, 관찰레 크럼블이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옥돔은 튀겨서 내어주셨습니다. 크기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옥돔 특유의 향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조리되어 좋았습니다.
다음은 부용 없는 부용 게살이었습니다. 원래 부용에는 음식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하지만, 이날은 순수한 게살만으로도 이 정도의 포션을 내어주셨습니다. 꽃게를 불에 구워 살을 발라낸 뒤 토종닭 베이스의 스프와 함께 담아주셨고, 위에는 꽃게알로 만든 어란을 뿌려주셨습니다. 찐 꽃게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구운 풍미가 매력적이었고, 중간중간 어란의 맛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와인과 어란의 맛이 조금 충돌하는 점은 아쉬웠네요.
이날의 베스트는 보리새우였습니다. 숯에 구운 보리새우를 라르도로 감싸서 내어주셨는데, 익힘부터 살의 단맛까지 완벽했습니다. 평소 스시야에서 주로 접하는 재료라 찐 보리새우만 먹어봤는데, 구운 보리새우는 숯향과 어우러지는 단맛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라르도까지 더해지니 조합이 훌륭했네요. 새우의 단맛과 돼지 지방의 향이라니... 최고입니다.
다음은 재를린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닭전이었습니다. 이날은 잎새버섯을 곁들여 내어주셨습니다. 닭전에는 특별한 시치미를 사용하신다고 했는데, 도쿄에는 시치미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배합할 수 있는 매장도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닭전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버섯과 닭전을 부르고뉴 레드와 함께 먹으니 황홀했네요.
이어서 국산 송이를 듬뿍 올린 양지 국수가 나왔습니다. 국물은 송이와 양지, 소머리를 사용해 진하게 우려내셨다고 합니다. 송이의 향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함께 마신 와인과의 마리아주가 정말 좋았습니다. 엠마누엘 후제의 크로파랑투 1999 빈티지에서 느껴지는 버섯 향이 국물의 풍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그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다음 육류 요리는 오리 다리 콩피 춘권이었습니다. 오리를 잘게 찢어 뒥셀과 함께 춘권에 넣고 튀겨서 내어주셨습니다. 오리와 버섯의 향이 균형 있게 어우러졌고, 곁들여주신 발사믹을 찍어 먹으니 산미가 더해져 좋았습니다.
식사로는 우설 카레라이스가 나왔습니다. 우설은 건조 숙성한 뒤 숯불에 구워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여기에 지인이 가져온 고구마가 킥이었네요. 단맛이 강하기보다는 고소한 풍미가 두드러지는 고구마였는데, 버터처럼 느껴지는 고소함이 카레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밥만 따로 먹어봐도 쌀의 향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디저트로는 무화과가 나왔습니다. 작년에 주문해서 올해 받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맛도 더 좋게 느껴졌네요. 🤣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가을의 재를린 - 송이
지인분의 생일을 맞아 방문하게 된 가을의 재를린 테이블입니다. 스타트로는 통영에서 올라온 3.5kg 참돔을 산미 있는 소스와 함께 내어주셨습니다. 첫 잔으로 마신 샴페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소스에도 샴페인을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참돔의 감칠맛과 단맛에 소스의 톡 쏘는 산미와 은은한 단맛, 그리고 위에 올라간 허브의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안심 육회 타르트였습니다. 위에는 관찰레와 부추꽃을 올려주셨습니다.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안심 자체의 육향으로 녹진한 맛을 냈고, 관찰레 크럼블이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옥돔은 튀겨서 내어주셨습니다. 크기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옥돔 특유의 향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조리되어 좋았습니다. 다음은 부용 없는 부용 게살이었습니다. 원래 부용에는 음식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하지만, 이날은 순수한 게살만으로도 이 정도의 포션을 내어주셨습니다. 꽃게를 불에 구워 살을 발라낸 뒤 토종닭 베이스의 스프와 함께 담아주셨고, 위에는 꽃게알로 만든 어란을 뿌려주셨습니다. 찐 꽃게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구운 풍미가 매력적이었고, 중간중간 어란의 맛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와인과 어란의 맛이 조금 충돌하는 점은 아쉬웠네요. 이날의 베스트는 보리새우였습니다. 숯에 구운 보리새우를 라르도로 감싸서 내어주셨는데, 익힘부터 살의 단맛까지 완벽했습니다. 평소 스시야에서 주로 접하는 재료라 찐 보리새우만 먹어봤는데, 구운 보리새우는 숯향과 어우러지는 단맛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라르도까지 더해지니 조합이 훌륭했네요. 새우의 단맛과 돼지 지방의 향이라니... 최고입니다. 다음은 재를린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닭전이었습니다. 이날은 잎새버섯을 곁들여 내어주셨습니다. 닭전에는 특별한 시치미를 사용하신다고 했는데, 도쿄에는 시치미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배합할 수 있는 매장도 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닭전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버섯과 닭전을 부르고뉴 레드와 함께 먹으니 황홀했네요. 이어서 국산 송이를 듬뿍 올린 양지 국수가 나왔습니다. 국물은 송이와 양지, 소머리를 사용해 진하게 우려내셨다고 합니다. 송이의 향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함께 마신 와인과의 마리아주가 정말 좋았습니다. 엠마누엘 후제의 크로파랑투 1999 빈티지에서 느껴지는 버섯 향이 국물의 풍미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그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다음 육류 요리는 오리 다리 콩피 춘권이었습니다. 오리를 잘게 찢어 뒥셀과 함께 춘권에 넣고 튀겨서 내어주셨습니다. 오리와 버섯의 향이 균형 있게 어우러졌고, 곁들여주신 발사믹을 찍어 먹으니 산미가 더해져 좋았습니다. 식사로는 우설 카레라이스가 나왔습니다. 우설은 건조 숙성한 뒤 숯불에 구워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여기에 지인이 가져온 고구마가 킥이었네요. 단맛이 강하기보다는 고소한 풍미가 두드러지는 고구마였는데, 버터처럼 느껴지는 고소함이 카레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밥만 따로 먹어봐도 쌀의 향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디저트로는 무화과가 나왔습니다. 작년에 주문해서 올해 받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맛도 더 좋게 느껴졌네요. 🤣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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