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시 시류입니다.
이번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레빗예약에 성공하여 기분좋게 후기를 남깁니다.
미들급 오마카세 중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곳이고, 이날 샤리 컨디션이 정말 좋았습니다.
먹으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맛과 디테일이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차를 마셨는데 10~15분 간격으로 차가 식을 때쯤이면 말하지 않아도 따뜻한 차로 바꿔주셨습니다.
첫 점을 먹을 때 제 밥 양을 체크하시더니 이후 스시도 계속 그 양에 맞춰서 일정하게 쥐어주셨습니다.
이날 오마카세가 처음인 분이 계셨는데 그분을 위해서 이것저것 친절하고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처음 오신 분도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담요도 있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시려는 게 느껴졌습니다. (담요있다고 꼭 언급해달라고 장난삼아 말씀해주셨어요)
고등어 봉초밥을 만드실 때는 조금 아깝지만 잡내가 날 수 있는 꼬리 부분을 과감하게 버리셨는데, 다른 스시도 다 이런 식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부위만을 드릴 수 있게 고집하여 만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셰프님이 간뵤를 저한테만 한 점 더 얹어주시면서 "맛있으니까 하나 더 드세요" 하셨는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신경 써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술은 잔파 시쿠와사와 카네하치를 마셨습니다. 잔파 시쿠와사는 아와모리에 오키나와 시쿠와사를 넣은 술인데, 달달하면서도 시트러스의 산뜻한 산미가 있어서 츠마미 나올 때 입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식전주처럼 입맛을 올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니기리로 넘어가서는 카네하치로 바꿨습니다. 보리 소주라 구수한 보리향이 나는데 알코올 맛이 세지 않아서 스시 맛을 덮지 않았고, 조금씩 마시면서 스시를 음미하기 좋았습니다.
재료 컨디션도 좋았고 제철 생선도 잘 쓰셨는데, 결국 이런 디테일이 모여서 스시 시류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제 기준 제일 맛있었던 건 참치였습니다.
셰프님이 코스에서 참치가 주는 임팩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참치가 기억에 확실히 남으니까 시류가 맛있는 식당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원물도 훌륭했고, 가격대를 아득히 넘는 퀄리티였습니다.
시류는 '그 시대의 흐름'이라는 뜻인데, 셰프님은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먹어보면 그 뜻대로 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져서 앞으로도 그 방식대로 쭉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레빗가이드 입점 후 첫 리뷰어로 방문했는데, 셰프님이 평가받는 기분이라 많이 떨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떨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신 것 같습니다.
또 가고 싶은데 더 유명해져서 예약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큰일입니다.
맛은 아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츠마미
1. 광어 사시미는 하루 숙성한 거라고 하셨고 기름진 부분과 살 부분을 나눠서 주셨습니다. 살은 탱탱하고 기름진 부분은 달달했습니다.
2. 대게는 카니스(식초 소스)와 같이 나왔습니다.
3. 가리비 관자는 간장을 발라 구워서 김과 함께 한입에 먹는데, 가리비가 엄청 크고 잘 구워져서 부드러웠고 김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4.전복은 내장 소스와 같이 나왔는데 전복 자체도 크고 부드럽게 잘 삶아졌습니다. 내장 소스도 부드러웠는데 막 진하고 무거운 맛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곳은 참기름 같은 걸 넣어주기도 하는데 여기는 그런 것 없이 먹어도 깔끔했습니다.
5. 문어는 탱글탱글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랑 다르게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이 사이에 끼지도 않았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 있었고, 소스는 오픈할 때부터 만든 2년 된 소스라고 하셨습니다. 온도와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먹어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6. 은대구구이는 잘 익었고 부드러웠고 속까지 간이 잘 배어 있었고, 살짝 달달했습니다. 같은 접시에 빨간 알 같은 게 올라가 있었는데 살짝 매콤해서 은대구의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줬고, 함께 나온 무장아찌는 적당히 새콤해서 입을 개운하게 해줬습니다.
7. 호타루이카는 모르큐리(오이 개량 품종)와 방울토마토와 같이 나왔는데 토마토는 스테비아로 단맛을 낸 것 같았습니다.
8. 스이모노는 가쓰오 국물에 흰살생선과 조갯살로 만든 계란찜 같은 게 들어 있었습니다.
니기리
9. 참돔 카스고는 엄청 부드러웠고 밥알은 탄탄했고 양도 적당했습니다.
10. 이어서 줄무늬 전갱이가 나왔고,
11.보리새우는 살이 꽉 차서 탄탄했습니다.
12. 북방조개도 탄탄한 식감이었습니다.
13. 그다음 참치가 시작되는데 아카미에 이어
14. 중뱃살이 나왔습니다.
15. 전갱이는 위에 올린 다진 파 향이 좋았고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16. 전어는 전어 향을 잘 살렸는데 구운 향 같은 게 났고, 라임 한 방울이 비린 맛을 잡아줬습니다.
17. 대뱃살은 기름기가 많은 부위라 걱정했는데 와사비 양이 딱 맞아서 느끼함을 잘 잡아줬습니다. 중간에 전갱이랑 전어가 나오고 대뱃살이 나오니 나오는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18. 고등어 봉초밥은 숙성이 잘 됐고 위에 다시마가 올라가 있었는데 생강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19. 네기도로는 김 향이랑 잘 어우러졌고 파가 씹히는 재미가 있어서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20. 우니는 신선하고 달았고 양도 적당했습니다.
21.중간에 나온 국물은 미소가 살짝 들어간 것 같았고 작은 파가 씹히는 게 재밌었습니다.
22. 아나고는 부드럽고 뼈가 하나도 안 느껴졌고 간장이 잘 배어 있었습니다.
마무리
23. 간뾰마끼,
24. 교쿠 너무 인상적이여서 여쭤보니 하나 만드는데 노른자가 40-50개가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빵같은 맛입니다.
25. 무말랭이차가 나왔는데 소화에 좋다고 강조하셨습니다.
26. 마지막 쌀 아이스크림은 위에 말돈 소금이 올라가 있었는데, 달달하면서 살짝 짜니까 감칠맛이 확 올라와서 입에 침이 고였습니다. 젤라또처럼 엄청 쫀득했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여서 완성된 곳, 스시 시류
이곳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시 시류입니다. 이번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레빗예약에 성공하여 기분좋게 후기를 남깁니다. 미들급 오마카세 중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곳이고, 이날 샤리 컨디션이 정말 좋았습니다. 먹으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맛과 디테일이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차를 마셨는데 10~15분 간격으로 차가 식을 때쯤이면 말하지 않아도 따뜻한 차로 바꿔주셨습니다. 첫 점을 먹을 때 제 밥 양을 체크하시더니 이후 스시도 계속 그 양에 맞춰서 일정하게 쥐어주셨습니다. 이날 오마카세가 처음인 분이 계셨는데 그분을 위해서 이것저것 친절하고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처음 오신 분도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담요도 있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시려는 게 느껴졌습니다. (담요있다고 꼭 언급해달라고 장난삼아 말씀해주셨어요) 고등어 봉초밥을 만드실 때는 조금 아깝지만 잡내가 날 수 있는 꼬리 부분을 과감하게 버리셨는데, 다른 스시도 다 이런 식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부위만을 드릴 수 있게 고집하여 만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셰프님이 간뵤를 저한테만 한 점 더 얹어주시면서 "맛있으니까 하나 더 드세요" 하셨는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신경 써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술은 잔파 시쿠와사와 카네하치를 마셨습니다. 잔파 시쿠와사는 아와모리에 오키나와 시쿠와사를 넣은 술인데, 달달하면서도 시트러스의 산뜻한 산미가 있어서 츠마미 나올 때 입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식전주처럼 입맛을 올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니기리로 넘어가서는 카네하치로 바꿨습니다. 보리 소주라 구수한 보리향이 나는데 알코올 맛이 세지 않아서 스시 맛을 덮지 않았고, 조금씩 마시면서 스시를 음미하기 좋았습니다. 재료 컨디션도 좋았고 제철 생선도 잘 쓰셨는데, 결국 이런 디테일이 모여서 스시 시류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제 기준 제일 맛있었던 건 참치였습니다. 셰프님이 코스에서 참치가 주는 임팩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참치가 기억에 확실히 남으니까 시류가 맛있는 식당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원물도 훌륭했고, 가격대를 아득히 넘는 퀄리티였습니다. 시류는 '그 시대의 흐름'이라는 뜻인데, 셰프님은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먹어보면 그 뜻대로 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져서 앞으로도 그 방식대로 쭉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레빗가이드 입점 후 첫 리뷰어로 방문했는데, 셰프님이 평가받는 기분이라 많이 떨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떨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신 것 같습니다. 또 가고 싶은데 더 유명해져서 예약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큰일입니다. 맛은 아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츠마미 1. 광어 사시미는 하루 숙성한 거라고 하셨고 기름진 부분과 살 부분을 나눠서 주셨습니다. 살은 탱탱하고 기름진 부분은 달달했습니다. 2. 대게는 카니스(식초 소스)와 같이 나왔습니다. 3. 가리비 관자는 간장을 발라 구워서 김과 함께 한입에 먹는데, 가리비가 엄청 크고 잘 구워져서 부드러웠고 김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4.전복은 내장 소스와 같이 나왔는데 전복 자체도 크고 부드럽게 잘 삶아졌습니다. 내장 소스도 부드러웠는데 막 진하고 무거운 맛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곳은 참기름 같은 걸 넣어주기도 하는데 여기는 그런 것 없이 먹어도 깔끔했습니다. 5. 문어는 탱글탱글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랑 다르게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이 사이에 끼지도 않았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 있었고, 소스는 오픈할 때부터 만든 2년 된 소스라고 하셨습니다. 온도와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먹어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6. 은대구구이는 잘 익었고 부드러웠고 속까지 간이 잘 배어 있었고, 살짝 달달했습니다. 같은 접시에 빨간 알 같은 게 올라가 있었는데 살짝 매콤해서 은대구의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줬고, 함께 나온 무장아찌는 적당히 새콤해서 입을 개운하게 해줬습니다. 7. 호타루이카는 모르큐리(오이 개량 품종)와 방울토마토와 같이 나왔는데 토마토는 스테비아로 단맛을 낸 것 같았습니다. 8. 스이모노는 가쓰오 국물에 흰살생선과 조갯살로 만든 계란찜 같은 게 들어 있었습니다. 니기리 9. 참돔 카스고는 엄청 부드러웠고 밥알은 탄탄했고 양도 적당했습니다. 10. 이어서 줄무늬 전갱이가 나왔고, 11.보리새우는 살이 꽉 차서 탄탄했습니다. 12. 북방조개도 탄탄한 식감이었습니다. 13. 그다음 참치가 시작되는데 아카미에 이어 14. 중뱃살이 나왔습니다. 15. 전갱이는 위에 올린 다진 파 향이 좋았고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16. 전어는 전어 향을 잘 살렸는데 구운 향 같은 게 났고, 라임 한 방울이 비린 맛을 잡아줬습니다. 17. 대뱃살은 기름기가 많은 부위라 걱정했는데 와사비 양이 딱 맞아서 느끼함을 잘 잡아줬습니다. 중간에 전갱이랑 전어가 나오고 대뱃살이 나오니 나오는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18. 고등어 봉초밥은 숙성이 잘 됐고 위에 다시마가 올라가 있었는데 생강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19. 네기도로는 김 향이랑 잘 어우러졌고 파가 씹히는 재미가 있어서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20. 우니는 신선하고 달았고 양도 적당했습니다. 21.중간에 나온 국물은 미소가 살짝 들어간 것 같았고 작은 파가 씹히는 게 재밌었습니다. 22. 아나고는 부드럽고 뼈가 하나도 안 느껴졌고 간장이 잘 배어 있었습니다. 마무리 23. 간뾰마끼, 24. 교쿠 너무 인상적이여서 여쭤보니 하나 만드는데 노른자가 40-50개가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빵같은 맛입니다. 25. 무말랭이차가 나왔는데 소화에 좋다고 강조하셨습니다. 26. 마지막 쌀 아이스크림은 위에 말돈 소금이 올라가 있었는데, 달달하면서 살짝 짜니까 감칠맛이 확 올라와서 입에 침이 고였습니다. 젤라또처럼 엄청 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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