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균형이 좋았던 한식 다이닝이었다.
내부는 현대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테이블 사이도 여유가 있어 식사에 집중하기 좋았고, 한쪽 벽을 크게 채운 와인 셀러가 공간의 인상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르도헤는 와인 페어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전문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겼다면 이곳의 색깔을 조금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날은 일행 모두 술을 마시지 않아 1인 12만 원의 런치 코스만 주문했다.
응대는 세심한 편이었다. 향이 은근히 남는 물수건부터 시작해 잔이 비기 전에 물을 채워주고, 접시마다 커트러리를 새로 준비해주었다. 과하게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는 아니면서도 식사 내내 정돈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고등어였다.
고등어 특유의 진한 풍미를 앞세우기보다는 깻잎의 향으로 끝맛을 가볍게 정리했다. 비린 느낌은 거의 없었고, 기름진 생선을 산뜻하게 풀어낸 방식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코스 중 가장 르도헤다운 접시처럼 느껴졌다.
옥돔은 촉촉하게 쪄낸 형태로 나왔다. 살이 단단하게 씹히기보다는 혀 위에서 부드럽게 흩어졌고, 홍합을 사용한 소스가 은근한 감칠맛을 보탰다.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소스와 생선의 조합이 충분히 선명해 심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리는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비교적 익숙한 방향이었다. 달고 짭조름한 맛이 먼저 느껴졌고 고기의 질감도 부드러웠다. 새롭거나 낯선 조합은 아니었지만, 한식 다이닝의 흐름 안에서 단정하게 다듬어낸 접시였다.
다만 식사의 양은 아쉬움이 남았다.
코스가 끝났을 때 잘 먹었다는 만족감은 있었지만 배가 충분히 찼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평소 식사량이 많은 편이라면 메인 이후의 여운이 조금 허전할 수도 있겠다. 와인을 곁들이는 손님에게 맞춰진 구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음식의 완성도와 공간의 분위기, 서비스까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강한 한 방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식사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부산에서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 다이닝을 찾는다면 르도헤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완성형 한식 다이닝
전체적인 균형이 좋았던 한식 다이닝이었다. 내부는 현대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테이블 사이도 여유가 있어 식사에 집중하기 좋았고, 한쪽 벽을 크게 채운 와인 셀러가 공간의 인상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르도헤는 와인 페어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전문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겼다면 이곳의 색깔을 조금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날은 일행 모두 술을 마시지 않아 1인 12만 원의 런치 코스만 주문했다. 응대는 세심한 편이었다. 향이 은근히 남는 물수건부터 시작해 잔이 비기 전에 물을 채워주고, 접시마다 커트러리를 새로 준비해주었다. 과하게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는 아니면서도 식사 내내 정돈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고등어였다. 고등어 특유의 진한 풍미를 앞세우기보다는 깻잎의 향으로 끝맛을 가볍게 정리했다. 비린 느낌은 거의 없었고, 기름진 생선을 산뜻하게 풀어낸 방식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코스 중 가장 르도헤다운 접시처럼 느껴졌다. 옥돔은 촉촉하게 쪄낸 형태로 나왔다. 살이 단단하게 씹히기보다는 혀 위에서 부드럽게 흩어졌고, 홍합을 사용한 소스가 은근한 감칠맛을 보탰다.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소스와 생선의 조합이 충분히 선명해 심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리는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비교적 익숙한 방향이었다. 달고 짭조름한 맛이 먼저 느껴졌고 고기의 질감도 부드러웠다. 새롭거나 낯선 조합은 아니었지만, 한식 다이닝의 흐름 안에서 단정하게 다듬어낸 접시였다. 다만 식사의 양은 아쉬움이 남았다. 코스가 끝났을 때 잘 먹었다는 만족감은 있었지만 배가 충분히 찼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평소 식사량이 많은 편이라면 메인 이후의 여운이 조금 허전할 수도 있겠다. 와인을 곁들이는 손님에게 맞춰진 구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음식의 완성도와 공간의 분위기, 서비스까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강한 한 방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식사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부산에서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 다이닝을 찾는다면 르도헤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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