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우 다녀왔습니다.
한 달만의 방문이라 메뉴가 겹쳐 질릴까봐 걱정했는데,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크룩이 잔술로 있길래, 일행의 생일 기념으로 글라스를 주문했습니다. 오늘 요리들과 심하게 잘어울렸어요... 첫 요리의 청유자, 두 번째의 자몽, 세 번째의 영귤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음식엔 샴페인보단 사케가 잘어울린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ㅎㅎ
첫 요리는 무화과, 보리새우가 올라간 모즈쿠였고, 캐슈넛 소스와 청유자 제스트를 더해주셨습니다. 무화과 맛이 굉장히 선명해서, 전반적인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합 구성 자체가 잘짜여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다음 요리는 모나카였는데 저번 방문 때의 핑거라임 자리가 자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술과도 잘어울리고, 초반부 요리로 좋았습니다.
세 번째 요리는 송이버섯을 하모에 말아 튀겨주셨습니다. 송이가 수분을 잘 머금어서 향이 빵빵했어요.
그리고 사시미가 나왔는데, 오늘은 무늬오징어, 자바리, 벤자리를 주셨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쫀쫀하면서 단맛이 좋았고, 자바리는 소금보단 간장과 잘어울렸습니다. 벤자리는 기름기가 많아 아부리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칠리소스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찹쌀찜은 9월의 갈치 대신 북방조개를 올려주셨습니다. 고노코의 바다향이 조개와 이어지는 게 좋았습니다. 조개향, 은행향이 모두 울렁거리는 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케로 찐 찹쌀이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왜 찹쌀밥이 아니라 찹쌀찜으로 설명해주셨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밥이 아니라 요리로 인식했으면 해서 찜으로 말씀하셨다는 설명도 재미있었습니다.
단새우꽃게 차완무시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몸소 느껴지는...
단새우는 통발로 잡은 단새우를 통째로 사용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코스트가 터지는 대신 맛이 선명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비스큐 소스처럼 묵직한 느낌보다는 맑고 가벼운 단맛이 났었습니다(단호박같은).
큰 빵의 갈치구이와 피망앤초비 소스도 좋았고, 다음에 이어지는 오리버섯나베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솥밥은 전날까지 장어튀김솥밥이 나왔어서 저번 방문과 중복인줄 알고 살짝 실망할 뻔했는데, 이꾸라 솥밥이 나왔습니다ㅎㅎ
연어와 연어알, 송이버섯, 새싹채소, 완두콩이 들어갔고, 오차즈케까지 쫀득하게 먹었습니다ㅋ
솥밥 한 상에 나오는 모든 요소들을 직접 만들고싶어, 쯔께모노부터 미소시루의 미소된장까지 직접 만드신다고 합니다. 이번에 정말 재미있는 된장을 담으셨다고 하니, 2년 뒤까지 열심히 다녀야할 것 같습니다ㅋㅋ
디저트는 세 종류의 포도와 거봉소스, 화이트와인을 이용해 만든 젤리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쌓아주셨습니다. 저번 디저트도 진짜 맛있었는데, 이번에도 장난없었네요...
카린토와 호지차 나오면 끝입니다.
걍 대놓고 잘하고, 대놓고 맛있습니다.
가을의 두 가지 모습
미토우 다녀왔습니다. 한 달만의 방문이라 메뉴가 겹쳐 질릴까봐 걱정했는데,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크룩이 잔술로 있길래, 일행의 생일 기념으로 글라스를 주문했습니다. 오늘 요리들과 심하게 잘어울렸어요... 첫 요리의 청유자, 두 번째의 자몽, 세 번째의 영귤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음식엔 샴페인보단 사케가 잘어울린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ㅎㅎ 첫 요리는 무화과, 보리새우가 올라간 모즈쿠였고, 캐슈넛 소스와 청유자 제스트를 더해주셨습니다. 무화과 맛이 굉장히 선명해서, 전반적인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합 구성 자체가 잘짜여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다음 요리는 모나카였는데 저번 방문 때의 핑거라임 자리가 자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술과도 잘어울리고, 초반부 요리로 좋았습니다. 세 번째 요리는 송이버섯을 하모에 말아 튀겨주셨습니다. 송이가 수분을 잘 머금어서 향이 빵빵했어요. 그리고 사시미가 나왔는데, 오늘은 무늬오징어, 자바리, 벤자리를 주셨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쫀쫀하면서 단맛이 좋았고, 자바리는 소금보단 간장과 잘어울렸습니다. 벤자리는 기름기가 많아 아부리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칠리소스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찹쌀찜은 9월의 갈치 대신 북방조개를 올려주셨습니다. 고노코의 바다향이 조개와 이어지는 게 좋았습니다. 조개향, 은행향이 모두 울렁거리는 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케로 찐 찹쌀이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왜 찹쌀밥이 아니라 찹쌀찜으로 설명해주셨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밥이 아니라 요리로 인식했으면 해서 찜으로 말씀하셨다는 설명도 재미있었습니다. 단새우꽃게 차완무시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몸소 느껴지는... 단새우는 통발로 잡은 단새우를 통째로 사용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코스트가 터지는 대신 맛이 선명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비스큐 소스처럼 묵직한 느낌보다는 맑고 가벼운 단맛이 났었습니다(단호박같은). 큰 빵의 갈치구이와 피망앤초비 소스도 좋았고, 다음에 이어지는 오리버섯나베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솥밥은 전날까지 장어튀김솥밥이 나왔어서 저번 방문과 중복인줄 알고 살짝 실망할 뻔했는데, 이꾸라 솥밥이 나왔습니다ㅎㅎ 연어와 연어알, 송이버섯, 새싹채소, 완두콩이 들어갔고, 오차즈케까지 쫀득하게 먹었습니다ㅋ 솥밥 한 상에 나오는 모든 요소들을 직접 만들고싶어, 쯔께모노부터 미소시루의 미소된장까지 직접 만드신다고 합니다. 이번에 정말 재미있는 된장을 담으셨다고 하니, 2년 뒤까지 열심히 다녀야할 것 같습니다ㅋㅋ 디저트는 세 종류의 포도와 거봉소스, 화이트와인을 이용해 만든 젤리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쌓아주셨습니다. 저번 디저트도 진짜 맛있었는데, 이번에도 장난없었네요... 카린토와 호지차 나오면 끝입니다. 걍 대놓고 잘하고, 대놓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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