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은 2013년부터 공다현 오너 셰프님이 광주에서 프랑스 미식문화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식사를 하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것은 음식보다 셰프님의 움직임이었다.
주방은 2층에 있고 식사는 3층에서 진행됐다. 코스가 나올 때마다 직접 계단을 오르내리며 한 접시씩 설명해주셨는데, 그 과정 자체가 이 식당의 정성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코스는 세 가지 아뮤즈 부쉬로 시작했다.
대게와 연어를 활용한 한입 요리들이 이어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해산물을 넣은 마카롱이었다.
어니언 수프도 좋았다.
그릇째 오븐에서 조리해 마지막까지 온도가 유지됐고, 직접 만든 사워도우를 찍어 먹는 조합도 만족스러웠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접시는 소라 에스카르고였다.
프랑스의 에스카르고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광주에서 구할 수 있는 소라를 프렌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소라의 익힘이 뛰어났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어 재료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요리였다.
병어 요리도 기억에 남는다.
들깨 파스타와 병어, 꽃잎 안에 감싼 새우가 함께 나왔는데 들깨의 고소함과 병어의 담백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소스도 과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드러났다.
메인은 기본으로 선택한 돼지고기 스테이크였다.
강한 소스로 존재감을 만들기보다 돼지고기 자체의 풍미를 살린 방식이 좋았다. 함께 나온 허브 샐러드는 메인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정리해주며 마지막까지 균형을 유지했다.
디저트는 로제 향을 더한 치즈 아이스크림이었다.
치즈의 고소함 위로 은은한 꽃향이 더해져 긴 코스를 부담 없이 마무리했다.
알랭은 화려한 기교보다 코스 전체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레스토랑이었다.
지역 식재료를 프렌치 문법으로 풀어내고, 한 접시보다 한 끼 전체의 완성도를 고민하는 곳.
광주에서 오랫동안 프랑스 미식문화를 이어온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식사였다.
광주에서 이어온 프랑스 미식, 알랭
알랭은 2013년부터 공다현 오너 셰프님이 광주에서 프랑스 미식문화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식사를 하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것은 음식보다 셰프님의 움직임이었다. 주방은 2층에 있고 식사는 3층에서 진행됐다. 코스가 나올 때마다 직접 계단을 오르내리며 한 접시씩 설명해주셨는데, 그 과정 자체가 이 식당의 정성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코스는 세 가지 아뮤즈 부쉬로 시작했다. 대게와 연어를 활용한 한입 요리들이 이어졌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해산물을 넣은 마카롱이었다. 어니언 수프도 좋았다. 그릇째 오븐에서 조리해 마지막까지 온도가 유지됐고, 직접 만든 사워도우를 찍어 먹는 조합도 만족스러웠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접시는 소라 에스카르고였다. 프랑스의 에스카르고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광주에서 구할 수 있는 소라를 프렌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소라의 익힘이 뛰어났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어 재료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요리였다. 병어 요리도 기억에 남는다. 들깨 파스타와 병어, 꽃잎 안에 감싼 새우가 함께 나왔는데 들깨의 고소함과 병어의 담백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소스도 과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드러났다. 메인은 기본으로 선택한 돼지고기 스테이크였다. 강한 소스로 존재감을 만들기보다 돼지고기 자체의 풍미를 살린 방식이 좋았다. 함께 나온 허브 샐러드는 메인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정리해주며 마지막까지 균형을 유지했다. 디저트는 로제 향을 더한 치즈 아이스크림이었다. 치즈의 고소함 위로 은은한 꽃향이 더해져 긴 코스를 부담 없이 마무리했다. 알랭은 화려한 기교보다 코스 전체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레스토랑이었다. 지역 식재료를 프렌치 문법으로 풀어내고, 한 접시보다 한 끼 전체의 완성도를 고민하는 곳. 광주에서 오랫동안 프랑스 미식문화를 이어온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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