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리향은 전날 저녁부터 이미 심상치 않았다.
영업 마감은 오후 8시였지만 6시쯤 방문했을 때 이미 재료가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간에 찾아온 두어 팀도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뭔가 있겠다.
결국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아갔다. 이른 시간부터 식사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전날 일찍 재료가 떨어진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갈치구이정식과 고등어구이 정식을 주문함.
반찬은 처음부터 셀프로 가져오는 방식이라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었다. 반찬들도 공장에서 받아 사용하는 느낌보다는 직접 만들어 내는 집반찬에 가까워 보였고, 전체적으로 신선한 인상이었다.
갈치와 고등어는 간이 정말 잘 배어 있었다. 살은 부드럽게 발라졌고 짭조름한 간이 밥과 정확하게 맞았다. 함께 나온 고등어 역시 속살까지 간이 고르게 들어 있어 생선구이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제육볶음도 좋았다. 요즘처럼 단맛이 강한 제육이라기보다 고추장의 진한 맛이 앞으로 나오는 익숙하고 정직한 스타일. 생선구이를 먹다가 제육 한 점을 올려 먹으면 다시 밥이 당겼다.
화려한 요리도, 관광객을 겨냥한 세련된 공간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정식집에서는 오히려 그게 장점이다. 잘 구운 생선, 간 좋은 반찬, 진한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그리고 아침부터 자리를 채우는 손님들까지.
전날 재료 소진으로 한 번 실패하고도 다시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서 로컬 사람들이 찾는 제대로 된 백반 한 상을 먹고 싶다면, 백리향은 꽤 기억해둘 만한 곳이었다.
전날 못 먹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아감
백리향은 전날 저녁부터 이미 심상치 않았다. 영업 마감은 오후 8시였지만 6시쯤 방문했을 때 이미 재료가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간에 찾아온 두어 팀도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뭔가 있겠다. 결국 다음 날 아침 다시 찾아갔다. 이른 시간부터 식사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전날 일찍 재료가 떨어진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갈치구이정식과 고등어구이 정식을 주문함. 반찬은 처음부터 셀프로 가져오는 방식이라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었다. 반찬들도 공장에서 받아 사용하는 느낌보다는 직접 만들어 내는 집반찬에 가까워 보였고, 전체적으로 신선한 인상이었다. 갈치와 고등어는 간이 정말 잘 배어 있었다. 살은 부드럽게 발라졌고 짭조름한 간이 밥과 정확하게 맞았다. 함께 나온 고등어 역시 속살까지 간이 고르게 들어 있어 생선구이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제육볶음도 좋았다. 요즘처럼 단맛이 강한 제육이라기보다 고추장의 진한 맛이 앞으로 나오는 익숙하고 정직한 스타일. 생선구이를 먹다가 제육 한 점을 올려 먹으면 다시 밥이 당겼다. 화려한 요리도, 관광객을 겨냥한 세련된 공간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정식집에서는 오히려 그게 장점이다. 잘 구운 생선, 간 좋은 반찬, 진한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그리고 아침부터 자리를 채우는 손님들까지. 전날 재료 소진으로 한 번 실패하고도 다시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에서 로컬 사람들이 찾는 제대로 된 백반 한 상을 먹고 싶다면, 백리향은 꽤 기억해둘 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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