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는 광안리 바다가 펼쳐지고, 식탁 위에는 익숙한 지역 식재료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올라온다. 형식은 분명 프렌치 코스인데, 막상 먹어보면 어려운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필자처럼 파인다이닝을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와도 무리 없이 식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작은 작은 아뮤즈 부쉬였다. 프렌치 도넛과 향긋한 스틱이 함께 나왔는데, 크기는 작아도 입안에 남기는 인상은 분명했다. 첫 잔과 함께 먹으니 식사의 분위기가 빠르게 정돈됐다. 특히 오랜만에 마신 샴페인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는데, 짧은 한입과 탄산감이 만나면서 긴 코스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속도를 만들어줬다.
단새우와 미역을 사용한 접시는 부산다운 요리였다. 재료를 한꺼번에 떠먹으면 단새우의 단맛 뒤로 미역의 향이 이어졌다. 바다를 직접적으로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어느 지역에서 먹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생선 요리는 갈치를 사용했다. 가볍고 산뜻하게 정리하기보다 생선 자체의 맛을 깊게 끌어낸 쪽이었다. 뼈로 만든 소스에서는 특유의 향이 조금 느껴졌지만, 갈치의 부드러운 살과 함께 먹으니 오히려 농도가 더해졌다. 흔히 먹는 갈치를 프렌치의 문법으로 바꿔놓은 듯했다.
메인인 안심은 램지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요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형태의 요리를 먹었던 다른 레스토랑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램지에서 좋았던 건 무엇보다 공간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창밖의 바다와 테이블의 거리, 요리에 맞춰 이어지는 페어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히 다가오는 서비스가 한 흐름 안에 있었다. 셰프님과 소믈리에님과 나눈 대화도 식사 분위기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낮의 광안리도 충분히 좋았지만, 다음에는 광안대교 야경을 보면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프렌치를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부산에서의 한 장면을 오래 남기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곳이었다.
광안리를 한 끼에 담아낸 공간
창밖으로는 광안리 바다가 펼쳐지고, 식탁 위에는 익숙한 지역 식재료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올라온다. 형식은 분명 프렌치 코스인데, 막상 먹어보면 어려운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필자처럼 파인다이닝을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와도 무리 없이 식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작은 작은 아뮤즈 부쉬였다. 프렌치 도넛과 향긋한 스틱이 함께 나왔는데, 크기는 작아도 입안에 남기는 인상은 분명했다. 첫 잔과 함께 먹으니 식사의 분위기가 빠르게 정돈됐다. 특히 오랜만에 마신 샴페인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는데, 짧은 한입과 탄산감이 만나면서 긴 코스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속도를 만들어줬다. 단새우와 미역을 사용한 접시는 부산다운 요리였다. 재료를 한꺼번에 떠먹으면 단새우의 단맛 뒤로 미역의 향이 이어졌다. 바다를 직접적으로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어느 지역에서 먹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생선 요리는 갈치를 사용했다. 가볍고 산뜻하게 정리하기보다 생선 자체의 맛을 깊게 끌어낸 쪽이었다. 뼈로 만든 소스에서는 특유의 향이 조금 느껴졌지만, 갈치의 부드러운 살과 함께 먹으니 오히려 농도가 더해졌다. 흔히 먹는 갈치를 프렌치의 문법으로 바꿔놓은 듯했다. 메인인 안심은 램지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요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형태의 요리를 먹었던 다른 레스토랑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램지에서 좋았던 건 무엇보다 공간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창밖의 바다와 테이블의 거리, 요리에 맞춰 이어지는 페어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히 다가오는 서비스가 한 흐름 안에 있었다. 셰프님과 소믈리에님과 나눈 대화도 식사 분위기를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낮의 광안리도 충분히 좋았지만, 다음에는 광안대교 야경을 보면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프렌치를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부산에서의 한 장면을 오래 남기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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