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가이세키를 경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보에루.
고경민 셰프님의 첫인상은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었다. 괜히 말을 붙이기가 조심스러울 정도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훨씬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이셨다.
요리는 전체적으로 어렵게 풀어내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맛있게 느껴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섬세한 흐름이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지만, 가이세키라는 낯선 문화를 광주라는 지역에서 대중성과 함께 가져가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됐다.
그렇다고 재료까지 쉽게 타협하시는 것은 아니었다. 식사 후 이야기를 나누며 재료를 고르는 기준과 요리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셰프님들께서는 서울의 유명 업장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겸손하게 말씀주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아쉬움 없이 충분히 맛있게 식사했다.
이날의 구성은 계절 전채요리인 히야시바치로 시작해 한입 요리, 스이노모, 오츠쿠리, 바삭하게 튀긴 샤쿠샤쿠 옥돔, 아고다시 소면과 랍스터 테일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 광주 도심에서 이 정도의 가이세키를 만들어내는 셰프님이 계시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웠다.
가이세키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지역에서 업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까지 이자카야로 운영하다가 다시 가이세키를 하기로 결정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랬다.
식사를 마치고 셰프님께 광주에 이런 곳을 만들어주신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계속 지켜주고 계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손님인 내가 이런 말을 드리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오보에루 같은 공간은 단순히 한 끼를 판매하는 식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가이세키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두 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오보에루라는 공간이 남기는 인상은 선명했다.
공간이 조금만 더 정돈된다면 요리와 셰프님의 이야기가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전달되는 식당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이세키 중에서는 단연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반겨준다. 식사 전에는 제법 경계하더니, 돌아갈 때가 되자 조금은 가까이 곁을 내어줬다.
가이세키도, 셰프님도, 마지막에 만난 고양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곳이었다.
광주에서 만난 가이세키의 고집
광주에서 가이세키를 경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보에루. 고경민 셰프님의 첫인상은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었다. 괜히 말을 붙이기가 조심스러울 정도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훨씬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이셨다. 요리는 전체적으로 어렵게 풀어내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맛있게 느껴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섬세한 흐름이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지만, 가이세키라는 낯선 문화를 광주라는 지역에서 대중성과 함께 가져가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됐다. 그렇다고 재료까지 쉽게 타협하시는 것은 아니었다. 식사 후 이야기를 나누며 재료를 고르는 기준과 요리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셰프님들께서는 서울의 유명 업장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겸손하게 말씀주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아쉬움 없이 충분히 맛있게 식사했다. 이날의 구성은 계절 전채요리인 히야시바치로 시작해 한입 요리, 스이노모, 오츠쿠리, 바삭하게 튀긴 샤쿠샤쿠 옥돔, 아고다시 소면과 랍스터 테일까지 이어졌다. 무엇보다 광주 도심에서 이 정도의 가이세키를 만들어내는 셰프님이 계시다는 사실 자체가 반가웠다. 가이세키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지역에서 업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까지 이자카야로 운영하다가 다시 가이세키를 하기로 결정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랬다. 식사를 마치고 셰프님께 광주에 이런 곳을 만들어주신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계속 지켜주고 계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손님인 내가 이런 말을 드리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오보에루 같은 공간은 단순히 한 끼를 판매하는 식당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가이세키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두 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오보에루라는 공간이 남기는 인상은 선명했다. 공간이 조금만 더 정돈된다면 요리와 셰프님의 이야기가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전달되는 식당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이세키 중에서는 단연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반겨준다. 식사 전에는 제법 경계하더니, 돌아갈 때가 되자 조금은 가까이 곁을 내어줬다. 가이세키도, 셰프님도, 마지막에 만난 고양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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