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강아지가 있는 카페로 가야 한다.”
“음료 맛은 상관없다.”
지인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두 마리의 상주견이 있다는 카페를 찾았다. 이날의 목적은 처음부터 커피나 디저트가 아니었다. 오직 강아지였다.
카페에서 지내는 두 친구의 이름은 링고와 스타다.
처음에는 크기도 비슷하고 함께 지내는 모습도 자연스러워 당연히 형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장님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친구는 전혀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강아지들이었다.
링고는 새끼였을 때 제주 구좌 쪽을 떠돌던 유기견이었다고 한다. 발견된 뒤 지금의 가족을 만나 이곳에서 지내게 됐다.
스타는 김포에 있던 강아지로, 처음에는 임시 보호를 위해 데려왔지만 결국 가족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사연만큼이나 두 친구의 성격도 완전히 달랐다.
링고는 사람의 손길을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준다.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어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강아지를 만나러 온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채워준다.
반면 스타는 조금 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바라보는 것까지는 허용하지만, 손을 뻗는 순간 조용히 거리를 둔다. 만남은 가능하지만 접촉은 어렵다는 확실한 태도가 오히려 재미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지내면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계속 눈길이 간다.
사실 두 친구를 만난 것만으로 이미 목적은 달성한 상태였다.
음료나 디저트의 완성도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족스러운 말차를 만났다.
원래 메뉴에는 말차가 없었지만, 내가 말차 이야기를 꺼내자 사장님께서 특별히 한 잔을 내려주셨다.
가볍게 맛만 볼 수 있는 정도를 생각했는데, 웬걸 말차의 농도가 상당히 진했다. 우유나 단맛에 묻히지 않고 말차 특유의 쌉싸름함과 고소한 풍미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강아지를 보기 위해 찾아온 카페에서 말차 러버의 만족까지 얻어낼 줄은 몰랐다.
각자의 사연과 성격을 지닌 링고와 스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여기에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와 기대 이상의 말차까지 더해졌다.
음료 맛은 상관없다고 시작한 방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강아지도 좋았고 말차도 좋았다.
다만 스타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다. 스타가 허락한 거리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것 또한 이곳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상주견 두 마리가 있는 제주 카페
“무조건 강아지가 있는 카페로 가야 한다.” “음료 맛은 상관없다.” 지인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두 마리의 상주견이 있다는 카페를 찾았다. 이날의 목적은 처음부터 커피나 디저트가 아니었다. 오직 강아지였다. 카페에서 지내는 두 친구의 이름은 링고와 스타다. 처음에는 크기도 비슷하고 함께 지내는 모습도 자연스러워 당연히 형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장님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친구는 전혀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강아지들이었다. 링고는 새끼였을 때 제주 구좌 쪽을 떠돌던 유기견이었다고 한다. 발견된 뒤 지금의 가족을 만나 이곳에서 지내게 됐다. 스타는 김포에 있던 강아지로, 처음에는 임시 보호를 위해 데려왔지만 결국 가족이 되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사연만큼이나 두 친구의 성격도 완전히 달랐다. 링고는 사람의 손길을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준다.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어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강아지를 만나러 온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채워준다. 반면 스타는 조금 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눈으로 바라보는 것까지는 허용하지만, 손을 뻗는 순간 조용히 거리를 둔다. 만남은 가능하지만 접촉은 어렵다는 확실한 태도가 오히려 재미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지내면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계속 눈길이 간다. 사실 두 친구를 만난 것만으로 이미 목적은 달성한 상태였다. 음료나 디저트의 완성도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족스러운 말차를 만났다. 원래 메뉴에는 말차가 없었지만, 내가 말차 이야기를 꺼내자 사장님께서 특별히 한 잔을 내려주셨다. 가볍게 맛만 볼 수 있는 정도를 생각했는데, 웬걸 말차의 농도가 상당히 진했다. 우유나 단맛에 묻히지 않고 말차 특유의 쌉싸름함과 고소한 풍미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강아지를 보기 위해 찾아온 카페에서 말차 러버의 만족까지 얻어낼 줄은 몰랐다. 각자의 사연과 성격을 지닌 링고와 스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여기에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와 기대 이상의 말차까지 더해졌다. 음료 맛은 상관없다고 시작한 방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강아지도 좋았고 말차도 좋았다. 다만 스타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다. 스타가 허락한 거리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것 또한 이곳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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