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음식은 처음부터 한국적인 색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았다.
접시는 프렌치의 형식을 따르고 있었지만, 먹다 보면 된장과 간장, 들깨와 제철 나물처럼 익숙한 맛들이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한식을 새롭게 꾸며냈다기보다, 한국 재료가 가진 깊이를 다른 조리법 안에 옮겨놓은 느낌에 가까웠다.
장류와 발효 재료를 사용했다고 해도 구수하거나 짠맛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생선에는 감칠맛을 더하고, 나물에는 향을 길게 남기는 식으로 접시마다 역할이 달랐다. 소스만 따로 기억되기보다 먹고 난 뒤 재료의 인상이 더 선명해지는 방식이었다.
서비스도 음식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 설명은 충분했지만 식사를 방해할 만큼 길지 않았고, 대화가 필요한 순간과 조용히 먹고 싶은 순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해줬다.
부산에서 한국적인 맛을 너무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안은 꽤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 같다.
은밀하게 위대한 맛
이안의 음식은 처음부터 한국적인 색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았다. 접시는 프렌치의 형식을 따르고 있었지만, 먹다 보면 된장과 간장, 들깨와 제철 나물처럼 익숙한 맛들이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한식을 새롭게 꾸며냈다기보다, 한국 재료가 가진 깊이를 다른 조리법 안에 옮겨놓은 느낌에 가까웠다. 장류와 발효 재료를 사용했다고 해도 구수하거나 짠맛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생선에는 감칠맛을 더하고, 나물에는 향을 길게 남기는 식으로 접시마다 역할이 달랐다. 소스만 따로 기억되기보다 먹고 난 뒤 재료의 인상이 더 선명해지는 방식이었다. 서비스도 음식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 설명은 충분했지만 식사를 방해할 만큼 길지 않았고, 대화가 필요한 순간과 조용히 먹고 싶은 순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해줬다. 부산에서 한국적인 맛을 너무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안은 꽤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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