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복은 도쿄 긴자 야베에서 일본요리와 소바를 수련하고,
서울 슈토와 제주 카세로지를 거친
김방훈 셰프님이 운영하는 소바 갓포다.
공간은 바 테이블과 홀 좌석으로 나뉘어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셰프님이 요리를 하면서도 가게 전체를
한눈에 살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
중간중간 손님을 챙겨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어가신다.
접객에 굉장히 강점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말을 건네면서도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풀고,
적당한 유머까지 더해준다.
혼자 조용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라기보다,
요리와 대화를 함께 즐기는 곳에 가까웠다.
첫 메뉴는 슈토 사과크림치즈.
참치 내장젓갈인 슈토에 크림치즈와 사과를 곁들인 구성이다.
짭조름한 슈토와 부드러운 크림치즈, 사과의 단맛이
이어지는 조합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취향에 맞지는 않았다.
각 재료의 개성은 분명했지만, 참치 내장젓갈과
크림치즈가 만나는 풍미가 내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반대로 오일장 바냐카우다는 정말 맛있었다.
제주 오일장에서 구한 채소를 구워 내고,
앤초비와 게 내장,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였다.
채소를 먹으면서
‘어떻게 익히면 이런 식감이 나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에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고,
안쪽은 수분과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소스가 대박이었다.
앤초비의 짠맛과 게 내장의 깊은 감칠맛,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하나로 이어진다.
셰프님께서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야 맛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한입 먹어보니 무슨 뜻인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채소에 소스를 조금 얹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듬뿍 찍어 먹어야 맛이 완성된다.
마지막에는 접시에 남은 소스까지 삭삭 긁어 먹었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건 카모난반.
따뜻한 오리 국물에 메밀면을 담은 요리다.
한눈에 일본의 겨울 국물 요리가 떠올랐다.
국물은 뜨끈하고 감칠맛이 풍부했으며,
오리의 육향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여기에 구수한 메밀면이 잘 어울렸다.
강하게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국물과 면이
함께 넘어갈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았다.
식사의 마무리로도 잘 어울렸고,
추운 날에는 이 메뉴 하나만 먹으러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메뉴를 먹고 나니 혜복의 셰프님은
요리 자체를 정말 잘하는 분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특히 바냐카우다처럼 익숙한 메뉴도 채소의 익힘과
소스 하나로 강한 기억을 남긴다.
모든 메뉴가 취향에 완벽하게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먹어볼지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요리하는 모습과 손님을 챙기는 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까지.
혜복은 음식만큼 셰프님이 함께 기억에 남았던 식당이다.
요리와 대화가 함께 기억에 남았던 혜복
혜복은 도쿄 긴자 야베에서 일본요리와 소바를 수련하고, 서울 슈토와 제주 카세로지를 거친 김방훈 셰프님이 운영하는 소바 갓포다. 공간은 바 테이블과 홀 좌석으로 나뉘어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셰프님이 요리를 하면서도 가게 전체를 한눈에 살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 중간중간 손님을 챙겨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어가신다. 접객에 굉장히 강점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말을 건네면서도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풀고, 적당한 유머까지 더해준다. 혼자 조용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라기보다, 요리와 대화를 함께 즐기는 곳에 가까웠다. 첫 메뉴는 슈토 사과크림치즈. 참치 내장젓갈인 슈토에 크림치즈와 사과를 곁들인 구성이다. 짭조름한 슈토와 부드러운 크림치즈, 사과의 단맛이 이어지는 조합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취향에 맞지는 않았다. 각 재료의 개성은 분명했지만, 참치 내장젓갈과 크림치즈가 만나는 풍미가 내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반대로 오일장 바냐카우다는 정말 맛있었다. 제주 오일장에서 구한 채소를 구워 내고, 앤초비와 게 내장,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였다. 채소를 먹으면서 ‘어떻게 익히면 이런 식감이 나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에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고, 안쪽은 수분과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소스가 대박이었다. 앤초비의 짠맛과 게 내장의 깊은 감칠맛,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하나로 이어진다. 셰프님께서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야 맛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한입 먹어보니 무슨 뜻인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채소에 소스를 조금 얹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듬뿍 찍어 먹어야 맛이 완성된다. 마지막에는 접시에 남은 소스까지 삭삭 긁어 먹었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건 카모난반. 따뜻한 오리 국물에 메밀면을 담은 요리다. 한눈에 일본의 겨울 국물 요리가 떠올랐다. 국물은 뜨끈하고 감칠맛이 풍부했으며, 오리의 육향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여기에 구수한 메밀면이 잘 어울렸다. 강하게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국물과 면이 함께 넘어갈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았다. 식사의 마무리로도 잘 어울렸고, 추운 날에는 이 메뉴 하나만 먹으러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메뉴를 먹고 나니 혜복의 셰프님은 요리 자체를 정말 잘하는 분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특히 바냐카우다처럼 익숙한 메뉴도 채소의 익힘과 소스 하나로 강한 기억을 남긴다. 모든 메뉴가 취향에 완벽하게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먹어볼지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요리하는 모습과 손님을 챙기는 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까지. 혜복은 음식만큼 셰프님이 함께 기억에 남았던 식당이다.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