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에 오면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라롱드꺄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수련한 뒤 고향인 광주로 돌아온 김현우 셰프님의 업장이다. 지역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이력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이어가는 셰프가 귀한 만큼 더욱 궁금했는데, 광주까지 먼길을 찾아온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작은 토스트에 하몽과 꿀, 뮌스터 치즈, 후추를 올린 아뮤즈였다. 익숙한 구성이지만 하몽의 짠맛과 꿀의 단맛, 치즈의 진한 향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실패 없는 조합이었다.
이어 나온 토마토 소르베는 의외였다. 소르베는 디저트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차갑고 산뜻한 토마토의 맛이 잠들어 있던 입맛을 빠르게 깨워줬다. 진하고 고소한 크림 소스가 산미를 부드럽게 감싸줬고, 남은 소스는 깜빠뉴에 찍어 먹기에도 좋았다.
깜빠뉴는 겉이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짭짤한 에쉬레 버터와 함께 먹으니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지역 민어로 만든 스테이크는 이날 가장 인상적인 접시였다. 겉면은 훈연해 향과 식감을 살렸고,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익혔다.
크리미하면서도 산뜻한 디종 무따드 소스가 민어와 특히 잘 어울렸다. 일반적인 노란 머스터드보다 단맛은 적고 향은 한층 선명했지만, 질감이 부드러워 생선의 풍미를 가리지 않았다. 콩과 양배추가 식감과 산미를 보탰고, 접시 주변의 감태 파우더가 바다의 향을 한 겹 더했다.
런치 메인은 원래 삼각살이지만, 이날은 아직 숙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디너에 사용하는 보섭과 채끝을 내어주셨다. 보섭은 살코기 특유의 씹는 맛이 좋았고, 채끝은 지방감이 있어 한결 부드러웠다. 한 접시에서 서로 다른 두 부위의 매력을 비교해 먹는 재미가 있었다.
표고와 매시드 포테이토, 소스도 고기와 잘 어울렸고 절인 채소는 기름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특히 단호박처럼 달고 부드러웠던 곁들임이 한 시간 이상 졸인 당근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 당근에서도 이처럼 밀도 높은 단맛이 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디저트인 타이탈 창평은 기순도 명인의 된장으로 만든 쿠키 크럼블과 조청 캐러멜 소스를 곁들였다.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번갈아 이어지는 조합이 낯설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마지막은 홍차와 시나몬 쿠키로 마무리했다. 쿠키는 프라이팬에 구운 누룽지처럼 단단하고 바삭한 식감이라 마지막까지 재미가 있었다.
런치만으로도 이 정도의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음에 방문할 만한 광주의 업장과 미식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전해주셨다.
먼 길을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거듭 인사를 건네시는 셰프님의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다음에는 꼭 디너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나누며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다.
전남광주에서 만난 프랑스
전남광주에 오면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라롱드꺄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수련한 뒤 고향인 광주로 돌아온 김현우 셰프님의 업장이다. 지역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이력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이어가는 셰프가 귀한 만큼 더욱 궁금했는데, 광주까지 먼길을 찾아온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시작은 토스트에 하몽과 꿀, 뮌스터 치즈, 후추를 올린 아뮤즈였다. 익숙한 구성이지만 하몽의 짠맛과 꿀의 단맛, 치즈의 진한 향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실패 없는 조합이었다. 이어 나온 토마토 소르베는 의외였다. 소르베는 디저트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차갑고 산뜻한 토마토의 맛이 잠들어 있던 입맛을 빠르게 깨워줬다. 진하고 고소한 크림 소스가 산미를 부드럽게 감싸줬고, 남은 소스는 깜빠뉴에 찍어 먹기에도 좋았다. 깜빠뉴는 겉이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짭짤한 에쉬레 버터와 함께 먹으니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지역 민어로 만든 스테이크는 이날 가장 인상적인 접시였다. 겉면은 훈연해 향과 식감을 살렸고,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익혔다. 크리미하면서도 산뜻한 디종 무따드 소스가 민어와 특히 잘 어울렸다. 일반적인 노란 머스터드보다 단맛은 적고 향은 한층 선명했지만, 질감이 부드러워 생선의 풍미를 가리지 않았다. 콩과 양배추가 식감과 산미를 보탰고, 접시 주변의 감태 파우더가 바다의 향을 한 겹 더했다. 런치 메인은 원래 삼각살이지만, 이날은 아직 숙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디너에 사용하는 보섭과 채끝을 내어주셨다. 보섭은 살코기 특유의 씹는 맛이 좋았고, 채끝은 지방감이 있어 한결 부드러웠다. 한 접시에서 서로 다른 두 부위의 매력을 비교해 먹는 재미가 있었다. 표고와 매시드 포테이토, 소스도 고기와 잘 어울렸고 절인 채소는 기름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특히 단호박처럼 달고 부드러웠던 곁들임이 한 시간 이상 졸인 당근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 당근에서도 이처럼 밀도 높은 단맛이 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디저트인 타이탈 창평은 기순도 명인의 된장으로 만든 쿠키 크럼블과 조청 캐러멜 소스를 곁들였다.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번갈아 이어지는 조합이 낯설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마지막은 홍차와 시나몬 쿠키로 마무리했다. 쿠키는 프라이팬에 구운 누룽지처럼 단단하고 바삭한 식감이라 마지막까지 재미가 있었다. 런치만으로도 이 정도의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음에 방문할 만한 광주의 업장과 미식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전해주셨다. 먼 길을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거듭 인사를 건네시는 셰프님의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다음에는 꼭 디너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나누며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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