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를 선호하지 않는 동반자님을 위해 최근 파스타 다이닝 두 곳을 예약했는데, 그중 '로마냐'를 먼저 다녀왔습니다.
예전 테이블포포가 있던 자리더군요. 터의 기운이 좋은 건지 이곳을 거쳐 가는 식당들은 미쉐린 가이드와 유독 좋은 인연이 닿는 듯합니다. 이곳 역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곳이라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습니다.
코스 강제가 아닌 단품 주문이 가능한 점, 그리고 주류 필수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후 일정이 있어 본격적으로 마시진 못했지만, 파스타와 곁들이려 가볍게 샴페인 한 잔을 곁들였습니다.
식전빵 & 버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전빵 자체도 훌륭했지만, 함께 내어주신 버터가 확실한 ‘킥’이었습니다. 버터와 치즈의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빵과의 조화가 대단했습니다. 평소 치즈와 버터를 좋아하신다면 취향을 저격당할 맛입니다.
관자 요리: 관자의 선도와 익힘은 훌륭했으나, 플레이팅된 소스는 제게 다소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맛이 없다기보다는 경험이 많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던 것에 가까운 듯합니다.
봉골레 & 엔초비 파스타: 직접 뽑는 생면의 개성이 아주 또렷했습니다. 일반적인 파스타 면보다 도톰하며, 소스를 흠뻑 머금기보다는 면 자체의 탄력과 식감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입니다. 조개 풍미를 잘 엮어낸 봉골레, 멸치 특유의 감칠맛이 돋보인 엔초비 모두 수준급이었으나, 생면 파스타 경험이 적은 제게는 면의 식감이 다소 낯설고 이질적이긴 했습니다.
까르보나라: 반면 넓은 면을 사용한 까르보나라는 녹진한 소스를 풍성하게 감아올려주어 훨씬 대중적이면서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라비올리: 시그니처답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터져 나오는 단호박의 풍미와 기분 좋은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대를 워낙 크게 한 탓에 압도적인 임팩트까지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미식의 경험으로는 충분히 신선했습니다.
뽀모도로: 토마토 본연의 짙고 응축된 산미와 감칠맛이 잘 살아있어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았습니다.
음식 외를 보자면 서버분들의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매끄러운 접객 덕분에 식사 내내 편안했습니다.
부족함 없도록 물과 식기를 잘 교체해주셨고, 음식 설명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습니다.
직접 만드신 면의 다소 낯선 식감과 소스 캐릭터가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 좀 있어서 제 어설픈 미각이 온전히 따라가진 못했지만, 왜 미쉐린에 선정되고 예약이 치열한지 충분히 납득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파스타의 깊은 매력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느끼실 듯합니다.
기분 좋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로마냐 10/8 디너
스시를 선호하지 않는 동반자님을 위해 최근 파스타 다이닝 두 곳을 예약했는데, 그중 '로마냐'를 먼저 다녀왔습니다. 예전 테이블포포가 있던 자리더군요. 터의 기운이 좋은 건지 이곳을 거쳐 가는 식당들은 미쉐린 가이드와 유독 좋은 인연이 닿는 듯합니다. 이곳 역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곳이라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습니다. 코스 강제가 아닌 단품 주문이 가능한 점, 그리고 주류 필수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후 일정이 있어 본격적으로 마시진 못했지만, 파스타와 곁들이려 가볍게 샴페인 한 잔을 곁들였습니다. 식전빵 & 버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전빵 자체도 훌륭했지만, 함께 내어주신 버터가 확실한 ‘킥’이었습니다. 버터와 치즈의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빵과의 조화가 대단했습니다. 평소 치즈와 버터를 좋아하신다면 취향을 저격당할 맛입니다. 관자 요리: 관자의 선도와 익힘은 훌륭했으나, 플레이팅된 소스는 제게 다소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맛이 없다기보다는 경험이 많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던 것에 가까운 듯합니다. 봉골레 & 엔초비 파스타: 직접 뽑는 생면의 개성이 아주 또렷했습니다. 일반적인 파스타 면보다 도톰하며, 소스를 흠뻑 머금기보다는 면 자체의 탄력과 식감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입니다. 조개 풍미를 잘 엮어낸 봉골레, 멸치 특유의 감칠맛이 돋보인 엔초비 모두 수준급이었으나, 생면 파스타 경험이 적은 제게는 면의 식감이 다소 낯설고 이질적이긴 했습니다. 까르보나라: 반면 넓은 면을 사용한 까르보나라는 녹진한 소스를 풍성하게 감아올려주어 훨씬 대중적이면서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라비올리: 시그니처답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터져 나오는 단호박의 풍미와 기분 좋은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대를 워낙 크게 한 탓에 압도적인 임팩트까지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미식의 경험으로는 충분히 신선했습니다. 뽀모도로: 토마토 본연의 짙고 응축된 산미와 감칠맛이 잘 살아있어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았습니다. 음식 외를 보자면 서버분들의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매끄러운 접객 덕분에 식사 내내 편안했습니다. 부족함 없도록 물과 식기를 잘 교체해주셨고, 음식 설명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습니다. 직접 만드신 면의 다소 낯선 식감과 소스 캐릭터가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 좀 있어서 제 어설픈 미각이 온전히 따라가진 못했지만, 왜 미쉐린에 선정되고 예약이 치열한지 충분히 납득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파스타의 깊은 매력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느끼실 듯합니다. 기분 좋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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