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렌치 다이닝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이름, 오프레와 이지원 셰프님.
2021년 말 영업을 종료한 뒤 5년 가까이 손꼽아 기다려 온 오프레가 드디어 돌아왔다. 많은 이들을 다이닝과 와인의 세계로 이끌었고, 나에게도 다이닝 입문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 그렇기에 오프레의 재오픈은 단순히 좋아하던 레스토랑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약수역 인근, 단 6석의 카운터로 새롭게 문을 연 오프레. 기존 오프레가 지녔던 고급스러운 미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 공간이다. 예전에는 셰프님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눈앞에서 요리를 완성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점도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 덕분에 각 디쉬에 담긴 의도와 재료의 조합을 이해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카운터 앞에는 이지원 셰프님이, 뒤에서는 박우리나라 소믈리에님이 공간을 채운다. 유려한 접객과 섬세한 와인 핸들링, 그리고 두 분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오프레의 다이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박우리나라 소믈리에님의 와인 추천은 정말 좋다. 리스트 앞에서 고민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추천을 받아보시길. 이날 추천받은 Pierre Gonon 의 Les Îles Féray 2019은 과실미, 생동감과 밀도를 함께 지닌 북부 론 시라로, 오프레의 음식과 놀라울 만큼 잘 어울렸다.
식사는 오후 7시에 시작하지만, 6시 30분부터는 식전주를 즐길 수 있는 살롱에 입장할 수 있다. 일행들과 샴페인 한 잔을 나누며 오늘의 식사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시간. 마시던 와인은 식사 자리까지 이어서 즐길 수 있으니,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 살롱에서부터 오프레의 경험을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8월에 방문한 후기라 현재의 메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음식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다른 후기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으니, 이번에는 전체적인 감상을 중심으로 남겨 본다.
오프레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었지, 하고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과 향. 하지만 입에 넣는 순간에는 과거의 추억을 넘어선다. ‘와, 확실히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되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셰프님이 쉬시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거쳤을지,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을 기다려 다시 문을 여셨겠구나 싶었다. 한 접시 한 접시를 맛볼수록 만족감이 차곡차곡 쌓였다.
국내에서는 오프레에서만 사용한다고 소개받은 캐비아리의 캐비어도 인상적이었다. 트러플 푸아그라 타르트는 압도적인 식감과 녹진한 풍미가 매력적이어서, 입안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여름이라 토마토를 활용한 디쉬가 두 가지 나왔는데,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뉘앙스를 보여 주어 더욱 즐거웠다. 브레스 치킨과 치킨 수프 역시 완성도 높은 메인이었다.
국내 최고의 초콜릿 하우스 중 하나인 아도르의 장가영 셰프님이 보여 주는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가 이어졌고, 식사의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여기에 퇴장할 때 챙겨 주시는 아이스크림과 소르베까지. 오프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고 돌아가게 하고 싶다는 셰프님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마무리였다.
그렇게 4시간이 넘는 식사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음식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공간과 사람, 와인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경험 자체가 무척 행복했다.
물론 지금의 오프레는 예전과 조금 다른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프렌치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미쉐린 2스타급 레스토랑에 기대하는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 되었다. 오프레와 특별한 추억이 없는 분들, 혹은 이번에 처음 오프레를 경험하는 분들에게는 그 가격과 경험이 어떻게 다가올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오프레에서의 즐거운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방문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익숙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한층 발전한 요리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클래식 프렌치 다이닝의 매력, 다양한 식재료를 다루는 방식, 소스의 깊이, 그리고 접시 위에 구현되는 미감까지. 오프레가 오랜 시간 쌓아 온 강점은 여전히 뚜렷했고, 오히려 더욱 정교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지원 셰프님이 다시 오프레의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셨을지 생각하게 된다. 오프레를 사랑했던 손님들에게는 추억을 되돌려 주고, 새로운 손님들에게는 이곳만의 매력을 온전히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음식과 서비스 곳곳에서 느껴졌다. 그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손님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오프레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아니다. 다이닝과 와인의 세계를 처음 깊이 들여다보게 했고, 좋은 식사 한 번이 얼마나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지 알려 준 곳이다.
그런 오프레가 다시 돌아와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으로서 감사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과거의 추억을 넘어, 앞으로 새롭게 쌓아갈 오프레와의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이런 오프레의 경험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물론, 당분간 예약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오프레 - 추억을 넘어 새로운 감동으로
국내 프렌치 다이닝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이름, 오프레와 이지원 셰프님. 2021년 말 영업을 종료한 뒤 5년 가까이 손꼽아 기다려 온 오프레가 드디어 돌아왔다. 많은 이들을 다이닝과 와인의 세계로 이끌었고, 나에게도 다이닝 입문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 그렇기에 오프레의 재오픈은 단순히 좋아하던 레스토랑이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약수역 인근, 단 6석의 카운터로 새롭게 문을 연 오프레. 기존 오프레가 지녔던 고급스러운 미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 공간이다. 예전에는 셰프님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눈앞에서 요리를 완성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점도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 덕분에 각 디쉬에 담긴 의도와 재료의 조합을 이해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카운터 앞에는 이지원 셰프님이, 뒤에서는 박우리나라 소믈리에님이 공간을 채운다. 유려한 접객과 섬세한 와인 핸들링, 그리고 두 분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오프레의 다이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박우리나라 소믈리에님의 와인 추천은 정말 좋다. 리스트 앞에서 고민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추천을 받아보시길. 이날 추천받은 Pierre Gonon 의 Les Îles Féray 2019은 과실미, 생동감과 밀도를 함께 지닌 북부 론 시라로, 오프레의 음식과 놀라울 만큼 잘 어울렸다. 식사는 오후 7시에 시작하지만, 6시 30분부터는 식전주를 즐길 수 있는 살롱에 입장할 수 있다. 일행들과 샴페인 한 잔을 나누며 오늘의 식사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시간. 마시던 와인은 식사 자리까지 이어서 즐길 수 있으니,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 살롱에서부터 오프레의 경험을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8월에 방문한 후기라 현재의 메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음식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다른 후기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으니, 이번에는 전체적인 감상을 중심으로 남겨 본다. 오프레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었지, 하고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과 향. 하지만 입에 넣는 순간에는 과거의 추억을 넘어선다. ‘와, 확실히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되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셰프님이 쉬시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거쳤을지, 스스로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을 기다려 다시 문을 여셨겠구나 싶었다. 한 접시 한 접시를 맛볼수록 만족감이 차곡차곡 쌓였다. 국내에서는 오프레에서만 사용한다고 소개받은 캐비아리의 캐비어도 인상적이었다. 트러플 푸아그라 타르트는 압도적인 식감과 녹진한 풍미가 매력적이어서, 입안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여름이라 토마토를 활용한 디쉬가 두 가지 나왔는데,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뉘앙스를 보여 주어 더욱 즐거웠다. 브레스 치킨과 치킨 수프 역시 완성도 높은 메인이었다. 국내 최고의 초콜릿 하우스 중 하나인 아도르의 장가영 셰프님이 보여 주는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가 이어졌고, 식사의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여기에 퇴장할 때 챙겨 주시는 아이스크림과 소르베까지. 오프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누리고 돌아가게 하고 싶다는 셰프님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마무리였다. 그렇게 4시간이 넘는 식사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음식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공간과 사람, 와인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경험 자체가 무척 행복했다. 물론 지금의 오프레는 예전과 조금 다른 곳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프렌치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미쉐린 2스타급 레스토랑에 기대하는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 되었다. 오프레와 특별한 추억이 없는 분들, 혹은 이번에 처음 오프레를 경험하는 분들에게는 그 가격과 경험이 어떻게 다가올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오프레에서의 즐거운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방문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익숙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한층 발전한 요리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클래식 프렌치 다이닝의 매력, 다양한 식재료를 다루는 방식, 소스의 깊이, 그리고 접시 위에 구현되는 미감까지. 오프레가 오랜 시간 쌓아 온 강점은 여전히 뚜렷했고, 오히려 더욱 정교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지원 셰프님이 다시 오프레의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셨을지 생각하게 된다. 오프레를 사랑했던 손님들에게는 추억을 되돌려 주고, 새로운 손님들에게는 이곳만의 매력을 온전히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음식과 서비스 곳곳에서 느껴졌다. 그 마음이 앞으로도 계속 손님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오프레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레스토랑이 아니다. 다이닝과 와인의 세계를 처음 깊이 들여다보게 했고, 좋은 식사 한 번이 얼마나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지 알려 준 곳이다. 그런 오프레가 다시 돌아와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팬으로서 감사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과거의 추억을 넘어, 앞으로 새롭게 쌓아갈 오프레와의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이런 오프레의 경험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물론, 당분간 예약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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