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점 방문 이후 본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북식 삼계백반으로 유명한 무구옥.
지난번 성수점에서는 청국 닭도리탕을 먹어서 정작 대표 메뉴인 삼계백반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선정됐다고 해서 평일 저녁 본점을 찾았다.
삼계백반은 일반적인 삼계탕과는 구성이 조금 다르다.
닭고기와 국물, 밥이 각각 따로 나온다.
닭고기는 담백하게 삶아져 있고 소금이나 파생강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닭 자체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인데, 역시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국물이었다.
첫 숟갈을 뜨자마자 농도가 상당하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일반적인 삼계탕처럼 맑고 가벼운 국물이 아니라 꽤 걸쭉하고 녹진하다. 닭을 오랫동안 고아낸 듯한 고소한 맛이 강하게 올라오고, 입안에 닭 육수의 진한 맛이 오래 남는다.
처음 몇 숟갈은 정말 맛있었다.
뜨거운 국물을 한입 먹고 담백한 닭고기를 파생강 소스에 찍어 먹은 뒤 밥을 한 숟갈 넣어 먹으면 상당히 든든하다. 특히 밥과 같이 먹었을 때 국물의 진한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다만 먹다 보니 이 진함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고소하고 녹진했던 맛이 계속 쌓이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느끼하게 느껴졌다. 닭 육수 특유의 지방감과 고소함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깔끔하게 떨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
후추를 넉넉하게 뿌려 먹으니 그나마 훨씬 나았다.
후추의 알싸한 향이 국물의 묵직함을 한번 끊어주면서 밥과 같이 먹기에는 밸런스가 좋아졌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는 국물 양이 생각보다 적다고 느꼈는데, 다 먹고 나니 오히려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워낙 농도가 높은 국물이라 뚝배기 한가득 나왔다면 끝까지 먹기에는 오히려 조금 버거웠을 듯하다.
지난번 성수점에서 먹었던 청국 닭도리탕도 그렇고, 무구옥은 익숙한 닭요리를 자기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재미있는 집이다.
삼계백반 역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계탕과는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을 먹는 느낌보다는 진하게 고아낸 닭 육수 자체를 제대로 먹는다는 느낌에 가깝다.
왜 이 메뉴로 유명해졌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처음 몇 숟갈이 가장 맛있었고, 뒤로 갈수록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진하고 녹진한 닭국물을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고, 맑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삼계탕을 좋아한다면 호불호는 분명 있을 것 같다.
성수점에서는 청국 닭도리탕,
본점에서는 삼계백반.
이제야 무구옥의 대표적인 두 가지 색깔을 모두 먹어본 느낌이다.
녹진함의 끝, 무구옥 삼계백반
성수점 방문 이후 본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북식 삼계백반으로 유명한 무구옥. 지난번 성수점에서는 청국 닭도리탕을 먹어서 정작 대표 메뉴인 삼계백반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미쉐린 빕 구르망에도 선정됐다고 해서 평일 저녁 본점을 찾았다. 삼계백반은 일반적인 삼계탕과는 구성이 조금 다르다. 닭고기와 국물, 밥이 각각 따로 나온다. 닭고기는 담백하게 삶아져 있고 소금이나 파생강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닭 자체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인데, 역시 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국물이었다. 첫 숟갈을 뜨자마자 농도가 상당하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일반적인 삼계탕처럼 맑고 가벼운 국물이 아니라 꽤 걸쭉하고 녹진하다. 닭을 오랫동안 고아낸 듯한 고소한 맛이 강하게 올라오고, 입안에 닭 육수의 진한 맛이 오래 남는다. 처음 몇 숟갈은 정말 맛있었다. 뜨거운 국물을 한입 먹고 담백한 닭고기를 파생강 소스에 찍어 먹은 뒤 밥을 한 숟갈 넣어 먹으면 상당히 든든하다. 특히 밥과 같이 먹었을 때 국물의 진한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다만 먹다 보니 이 진함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고소하고 녹진했던 맛이 계속 쌓이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느끼하게 느껴졌다. 닭 육수 특유의 지방감과 고소함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깔끔하게 떨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 후추를 넉넉하게 뿌려 먹으니 그나마 훨씬 나았다. 후추의 알싸한 향이 국물의 묵직함을 한번 끊어주면서 밥과 같이 먹기에는 밸런스가 좋아졌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는 국물 양이 생각보다 적다고 느꼈는데, 다 먹고 나니 오히려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워낙 농도가 높은 국물이라 뚝배기 한가득 나왔다면 끝까지 먹기에는 오히려 조금 버거웠을 듯하다. 지난번 성수점에서 먹었던 청국 닭도리탕도 그렇고, 무구옥은 익숙한 닭요리를 자기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재미있는 집이다. 삼계백반 역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삼계탕과는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을 먹는 느낌보다는 진하게 고아낸 닭 육수 자체를 제대로 먹는다는 느낌에 가깝다. 왜 이 메뉴로 유명해졌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됐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처음 몇 숟갈이 가장 맛있었고, 뒤로 갈수록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진하고 녹진한 닭국물을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고, 맑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삼계탕을 좋아한다면 호불호는 분명 있을 것 같다. 성수점에서는 청국 닭도리탕, 본점에서는 삼계백반. 이제야 무구옥의 대표적인 두 가지 색깔을 모두 먹어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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