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초등학생 때였을 것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 전원돈까스를 찾았다. 당시 돈가스 한 접시가 3,000원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가격은 흐릿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던 계단과 북적이던 식당의 분위기, 접시 위에 넉넉하게 담겨 나오던 돈가스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도 이곳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건 내가 주문하는 돈까스의 양밖에 없다. (곱빼기 주문함)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분위기로, 기억 속의 맛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부모님께 여쭤보니 20~30년 전에도 이미 대구에서 손꼽히는 돈가스집 중 하나였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식당이 생기고 사라졌는데, 우리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게 느껴진다.
전원돈까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소스다.
아무리 유명하고 맛있다는 돈가스집을 찾아가도 나도 모르게 이곳의 소스와 비교하게 된다. 마늘을 베이스로 만든 듯한 향과 은근한 단맛, 새콤함이 섞여 있는데 정확히 무엇으로 만든 소스인지는 알기 어렵다.
분명 익숙한 경양식 돈가스 소스의 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비슷한 맛을 만나보지 못했다.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특별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먹어도 여전히 독보적이다.
어릴 때도 늘 사람이 많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최근에는 SNS를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웨이팅이 더욱 길어진 듯하다. 식당이 지하 1층에 있어 손님들이 계단을 따라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래도 평일의 애매한 시간대를 잘 맞추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때도 있다.
세련된 공간도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두툼한 일본식 돈카츠를 내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만이 가질 수 있는 맛과 분위기가 있다.
전원돈까스는 단순히 오래된 돈가스집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기억을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추억을 걷어내고 보더라도, 그 소스만큼은 여전히 다른 곳에서 대신할 수 없다.
내 인생 돈까스집
아마 초등학생 때였을 것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 전원돈까스를 찾았다. 당시 돈가스 한 접시가 3,000원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가격은 흐릿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던 계단과 북적이던 식당의 분위기, 접시 위에 넉넉하게 담겨 나오던 돈가스의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도 이곳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건 내가 주문하는 돈까스의 양밖에 없다. (곱빼기 주문함)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분위기로, 기억 속의 맛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부모님께 여쭤보니 20~30년 전에도 이미 대구에서 손꼽히는 돈가스집 중 하나였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식당이 생기고 사라졌는데, 우리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게 느껴진다. 전원돈까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소스다. 아무리 유명하고 맛있다는 돈가스집을 찾아가도 나도 모르게 이곳의 소스와 비교하게 된다. 마늘을 베이스로 만든 듯한 향과 은근한 단맛, 새콤함이 섞여 있는데 정확히 무엇으로 만든 소스인지는 알기 어렵다. 분명 익숙한 경양식 돈가스 소스의 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비슷한 맛을 만나보지 못했다.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특별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먹어도 여전히 독보적이다. 어릴 때도 늘 사람이 많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최근에는 SNS를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웨이팅이 더욱 길어진 듯하다. 식당이 지하 1층에 있어 손님들이 계단을 따라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래도 평일의 애매한 시간대를 잘 맞추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때도 있다. 세련된 공간도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두툼한 일본식 돈카츠를 내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만이 가질 수 있는 맛과 분위기가 있다. 전원돈까스는 단순히 오래된 돈가스집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기억을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추억을 걷어내고 보더라도, 그 소스만큼은 여전히 다른 곳에서 대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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