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당은?
청담에 위치한 [밍글스] 입니다.
2월 방문 이후로 운좋게도 한 달만에 밍글스를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식사는 크룩 173 한 병과 함께했고,
코스는 양갈비와 멸치국수가 추가된 구성임을 알려드립니다.
생선 토스트, 감&한우 브레사올라 | 역시나 저번 방문과 동일하게 감칠맛이 뛰어났습니다. 감은 최상의 컨디션 그대로였구요. 씹으면 달콤한 과즙이 쭉 나오는데 한우 브레사올라를 농밀하게 적시면서 완벽한 단짠의 조화를 이룹니다.
한국식 제철 생선회, 한우 육회 | 방어와 캐비어 젓갈. 방어의 꽉 찬 아부라를 탁 치고 들어오는 캐비어 젓갈의 맛이 정리해 주는데, 마늘과 함께 버무리셔서 그런지 끝에 오는 약간의 알싸한 끝맛이 인상적입니다.
밀푀유 | 아오리이카는 여전히 녹진하면서도 씹을 때마다 달곰한 여운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새콤한 오미자 초고추장과의 궁합이… 참 좋아요 🤩고추장 특유의 텁텁한 뒷맛이, 오미자 덕분인지 전혀 남지 않고 상콤하게 마무리되는 느낌. 배추선은 물회 특유의 프레시함을 증폭시키는 느낌. 배추 자체도 상당히 달달합니다.
밍글링 팟 | 이거죠. 한 달만에 찾은 밍글스임에도, 그래야만 했던 이유였던 디시. 버섯 지단, 은행, 해삼과 새우전 모두가 완벽한 익힘으로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해삼과 새우전으로, 해삼 특유의 쫄깃하면서 탱탱한 식감, 혀에 닿을 때의 보들한 느낌이 새우와 어우러지면서도 여러 재료가 녹아들어 녹진하고 끈적해진 질감의 국물과 최고의 궁합이었습니다.
생선구이 | 지난번 방문보다 더욱 안정화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익힘이 완벽했고, 보푸라기 죽의 간과 질감 자체가 극상이었습니다.
대하 | 역시나 지난번 방문보다 더 고점을 보였습니다. 막걸리 비스큐의 풍미도 좋아졌고, 대하는 무슨.. 칼을 딱 갖다대면 칼을 밀어내는 듯 한 탱탱함이 있는데 썰어 입에 넣으면 너무나 보드럽고 야들하면서, 갑각류 특유의 달곰함이 쭉 퍼지는데 그 맛이 막걸리 비스큐에 푹 적셔진 찹쌀밥을 이어 위에 올라간 한련화까지, 쭉 이어지며 비로소 하나의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우 | 역시나 칼을 대자마자 느껴집니다. 부드럽게 칼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미친 익힘. 우족편으로 더해진 풍미와 기름기도 훌륭합니다. 다만 햇빛이 접시에 비치는데, 플레이트가 워낙 빛나서 눈이 조금 아팠던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공대생이라 물리학을 배우는데, 반사율 100%인 줄 알았습니다 🥵햇빛이 그대로 들어오니까 조금 눈이 피곤하더라구요.
양갈비 | 이날의 Best. 안심 익힘에서 최고점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양을 이렇게까지 잘 구울 수 있었네요. 설명이 불가능할정도로 익힘이 완벽합니다. 저희 테이블 전담 매니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양갈비가 코스트 문제로 7월쯤부터는 사라질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슬펐습니다 ㅜㅜ 😭허브 크러스트에서 오는 향긋한 내음도 좋았어요.
멸치국수 | 해장이 한 번에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물이 분명 심심한 거 같은데 계속 땡기고 끝에 감칠맛이 혀에 막 맴도는데, 이 감칠맛이 막 혀를 간지럽히는 느낌? 왜 이렇게 중독적인 건지… 함께 나온 장아찌도 너무 맛있었고, 갈치 튀김이었던 거 같은데 웬만한 덴푸라야만큼 하네요. 튀김도 완벽하면 뭐 어떡하자는 건지.. 매니저님께서 이때 농담삼아 이 메뉴는 없어지지는 않을거라고 ㅋㅋㅋ
비빔밥 | 지난 방문과 다르게 이번에는 봄에 맞게 새싹채소가 함께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았어요. 서버분께서도 바뀐 코스 어떠신지 여쭤봐주셨는데, 이게 더 푸릇푸릇하고 좋은 느낌이라고 하니 서버분도 공감하시더라구요. 봄에 새싹 조합은 필패인 듯 합니다.
아이스 호떡, 장 트리오 | 지난번 방문과 동일했으나 역시 맛있었고 참 인상적인 게 된장 브륄레가 항상 신기해요. 단짠의 정석같은 맛인데 된장의 그 쿰쿰함? 이 완전 극도로 정제되어 있는 느낌. 딱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치고 빠지는.
다과에 차 먹고 끝입니다.
저희 테이블 전담 매니저님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와인잔 얘기부터 해서 예전 밍글스 얘기나 메뉴들에 관한 말씀까지… 참 재밌고 프로페셔널한 접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민구 셰프님께서도 함께 사진 찍어주시고 저번 방문에서는 짧게만 마주쳤었는데 대화도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만, 이날 방문했던 코스 진행지에 추가한 양갈비나 멸치국수가 기재되어 있지 않고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시트가 배부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확실히 한국에서는 힘듭니다. 분명한 한계도 존재하고, 한식에 어릴 때부터 친숙한 한국인들은 본인의 역치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평가도 박하고 ‘이 돈이면 프렌치를 먹지’ 와 같은 말도 종종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자기 자신의 고점을 계속해서 뛰어넘고 있는 밍글스를 보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밍글스야말로 ‘한식 파인다이닝’이라는 장르를 넘어, 한국의 미식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이 아닐까.
Price : 4/5
Taste : 5+/5
Price Rationality : 5/5
Service : 5/5
2026 파인다이닝 부문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우리가 미식에 열광하는 이유
오늘의 식당은? 청담에 위치한 [밍글스] 입니다. 2월 방문 이후로 운좋게도 한 달만에 밍글스를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식사는 크룩 173 한 병과 함께했고, 코스는 양갈비와 멸치국수가 추가된 구성임을 알려드립니다. 생선 토스트, 감&한우 브레사올라 | 역시나 저번 방문과 동일하게 감칠맛이 뛰어났습니다. 감은 최상의 컨디션 그대로였구요. 씹으면 달콤한 과즙이 쭉 나오는데 한우 브레사올라를 농밀하게 적시면서 완벽한 단짠의 조화를 이룹니다. 한국식 제철 생선회, 한우 육회 | 방어와 캐비어 젓갈. 방어의 꽉 찬 아부라를 탁 치고 들어오는 캐비어 젓갈의 맛이 정리해 주는데, 마늘과 함께 버무리셔서 그런지 끝에 오는 약간의 알싸한 끝맛이 인상적입니다. 밀푀유 | 아오리이카는 여전히 녹진하면서도 씹을 때마다 달곰한 여운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새콤한 오미자 초고추장과의 궁합이… 참 좋아요 🤩고추장 특유의 텁텁한 뒷맛이, 오미자 덕분인지 전혀 남지 않고 상콤하게 마무리되는 느낌. 배추선은 물회 특유의 프레시함을 증폭시키는 느낌. 배추 자체도 상당히 달달합니다. 밍글링 팟 | 이거죠. 한 달만에 찾은 밍글스임에도, 그래야만 했던 이유였던 디시. 버섯 지단, 은행, 해삼과 새우전 모두가 완벽한 익힘으로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해삼과 새우전으로, 해삼 특유의 쫄깃하면서 탱탱한 식감, 혀에 닿을 때의 보들한 느낌이 새우와 어우러지면서도 여러 재료가 녹아들어 녹진하고 끈적해진 질감의 국물과 최고의 궁합이었습니다. 생선구이 | 지난번 방문보다 더욱 안정화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익힘이 완벽했고, 보푸라기 죽의 간과 질감 자체가 극상이었습니다. 대하 | 역시나 지난번 방문보다 더 고점을 보였습니다. 막걸리 비스큐의 풍미도 좋아졌고, 대하는 무슨.. 칼을 딱 갖다대면 칼을 밀어내는 듯 한 탱탱함이 있는데 썰어 입에 넣으면 너무나 보드럽고 야들하면서, 갑각류 특유의 달곰함이 쭉 퍼지는데 그 맛이 막걸리 비스큐에 푹 적셔진 찹쌀밥을 이어 위에 올라간 한련화까지, 쭉 이어지며 비로소 하나의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우 | 역시나 칼을 대자마자 느껴집니다. 부드럽게 칼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미친 익힘. 우족편으로 더해진 풍미와 기름기도 훌륭합니다. 다만 햇빛이 접시에 비치는데, 플레이트가 워낙 빛나서 눈이 조금 아팠던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공대생이라 물리학을 배우는데, 반사율 100%인 줄 알았습니다 🥵햇빛이 그대로 들어오니까 조금 눈이 피곤하더라구요. 양갈비 | 이날의 Best. 안심 익힘에서 최고점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양을 이렇게까지 잘 구울 수 있었네요. 설명이 불가능할정도로 익힘이 완벽합니다. 저희 테이블 전담 매니저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양갈비가 코스트 문제로 7월쯤부터는 사라질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슬펐습니다 ㅜㅜ 😭허브 크러스트에서 오는 향긋한 내음도 좋았어요. 멸치국수 | 해장이 한 번에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물이 분명 심심한 거 같은데 계속 땡기고 끝에 감칠맛이 혀에 막 맴도는데, 이 감칠맛이 막 혀를 간지럽히는 느낌? 왜 이렇게 중독적인 건지… 함께 나온 장아찌도 너무 맛있었고, 갈치 튀김이었던 거 같은데 웬만한 덴푸라야만큼 하네요. 튀김도 완벽하면 뭐 어떡하자는 건지.. 매니저님께서 이때 농담삼아 이 메뉴는 없어지지는 않을거라고 ㅋㅋㅋ 비빔밥 | 지난 방문과 다르게 이번에는 봄에 맞게 새싹채소가 함께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더 좋았어요. 서버분께서도 바뀐 코스 어떠신지 여쭤봐주셨는데, 이게 더 푸릇푸릇하고 좋은 느낌이라고 하니 서버분도 공감하시더라구요. 봄에 새싹 조합은 필패인 듯 합니다. 아이스 호떡, 장 트리오 | 지난번 방문과 동일했으나 역시 맛있었고 참 인상적인 게 된장 브륄레가 항상 신기해요. 단짠의 정석같은 맛인데 된장의 그 쿰쿰함? 이 완전 극도로 정제되어 있는 느낌. 딱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치고 빠지는. 다과에 차 먹고 끝입니다. 저희 테이블 전담 매니저님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와인잔 얘기부터 해서 예전 밍글스 얘기나 메뉴들에 관한 말씀까지… 참 재밌고 프로페셔널한 접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민구 셰프님께서도 함께 사진 찍어주시고 저번 방문에서는 짧게만 마주쳤었는데 대화도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만, 이날 방문했던 코스 진행지에 추가한 양갈비나 멸치국수가 기재되어 있지 않고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시트가 배부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확실히 한국에서는 힘듭니다. 분명한 한계도 존재하고, 한식에 어릴 때부터 친숙한 한국인들은 본인의 역치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평가도 박하고 ‘이 돈이면 프렌치를 먹지’ 와 같은 말도 종종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자기 자신의 고점을 계속해서 뛰어넘고 있는 밍글스를 보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밍글스야말로 ‘한식 파인다이닝’이라는 장르를 넘어, 한국의 미식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이 아닐까. Price : 4/5 Taste : 5+/5 Price Rationality : 5/5 Service : 5/5 2026 파인다이닝 부문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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