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수비오 다녀왔습니다.
일행께서 불러주셔서, 네 발로 기어갔다왔습니다.
위치는 청구역쪽에 있었는데, 색깔이 알록달록한 동네라 베수비오의 내부와도 잘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베수비오 내부 공간 자체는 화산(혹은 화산재)이라는 컨셉에 맞게 검은색으로 꾸며져있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의 휴지까지 검은색ㄷㄷ)
2명이라 한 병만 주문하려다가, 와인 가격이 참 좋아서 스파클링1-레드1 구성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와인리스트에 있는 레드 중 96빈이 있었는데, 재고가 있어서 하나 부탁드렸고 스파클링은 추천을 부탁드려서 주문했어요.
내추럴 와인이었고, 첫 입은 쿰쿰함- 그다음은 가벼운 꿀향이 메인, 끝무렵엔 산미가 살아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아뮤즈부쉬로는 농어감자타르타르와 토마토 타르트를 주셨습니다.
농어감자타르타르는 매시포테이토와 농어를 쉘 안에 채워주셨고, 위엔 식용꽃(ㅋ)과 캐비어, 금가루를 올려주셨습니다. 잘만든 매시포테이토가 메인이었던 것 같아요. 간이 짭조름해서 좋았습니다.
토마토타르트는 토마토와 토마토젤리, 미니바질 정도 기억이 나는데, 토마토가 가진 맛을 모두 분해해 깔끔하게 재조립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단맛, 신맛, 풀향 모두 토마토의 구성요소인데, 훨씬 받아들이기 좋은 맛이었어요. 특히 신맛(산미)이 가장 잘 정리된 것 같았습니다.
피자튀김의 식감은 시장 찹쌀도나쓰에 설탕 안뿌린 버전처럼 쫀득하게 입에 붙는 느낌이었고, 안에 들어있던 피스타치오 크림이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방울토마토와 한번에 먹으니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 음식부터 기분이 많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ㅋㅋ ^_^
봉골레 파스타는 두꺼운 면을 사용하셨고, 위에 올라간 빵가루와 까라비네로 또는 조개를 곁들이면 맛과 식감이 다채로워져서 좋았습니다. 육수는 5가지 조개를 사용하셨다고 하셨어요.
다음에 나온 먹물 포카치아는 정말... 최근 먹어본 빵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첫 입엔 빵의 온도가 높아, 그냥 따뜻달달한 빵인갑다~ 싶었는데 두 조각부터는 온도가 낮아져서 입안에 쫀득하게 붙는 게 예술이었습니다. 셰프님이 계속 부채로 온도 내리고 계시던데, 왜그러시지 했지만 바로 납득했습니다ㅋㅋㅋ
올리브오일은 뭐 좋은 거라는 내용과 스파이시한 맛 약간 있다는 얘기까진 기억합니다만, 빵이 너무 맛있어서 기억이 잘...;;
그다음 농어와 한치순대를 주셨는데, 농어도 참 맛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치순대' 이 놈이 정말 취향 저격입니다ㄷㄷ;;
안에 작고 거친 입자의 무언가가 들어있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ㅠ
그리고 순대 아래에 깔린 펜넬이 새콤달달했는데, 세상 맛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조리하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고작 야채라고 불리기엔 너무나도 맛있었던...
이미 여기서부터 맛피자 셰프님을 우리형 반열에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제노베제 토르텔리니는 발효치즈 뉘앙스의 소스가 기억에 남고, 만두 위에 하나씩 올라간 통후추가 엄청난 킥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양갈비...
양갈비부터 시계방향으로 당근 샐러드, 지방부위와 돼지감자, 단호박 퓌레, 모렐버섯을 주셨고, 가운데에 양갈비 쥬와 송이버섯 한 조각을 놓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양갈비는 피스타치오를, 지방부위는 트러플을 곁들여주셨습니다.
Goatㄷㄷ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셰프님이 100점 주신 게 이제 이해가 되네요... 짧디 짧은 인생에서 먹은 양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ㅠ
(밍글스의 양고기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조금 더 맛있었습니다...)
맛이 어떻다, 뭐가 어떻다 말하기도 좀 애매한 것 같아요...
그냥 대놓고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레몬소르베, 밤티라미수, 라즈베리잼 마카롱 나오고 코스 끝이었습니다. 밤티라미수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편의점에서 먹던 것과는 퀄리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ㅋㅋ;;
솔직히 셰프님은 거의 연예인이시라 요리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괜히 우승자가 아니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스토리도 좋은데, 직관적으로도 너무 맛있습니다. 도저히 깔 게 없어요;; 오직 맛만 놓고 생각하면, 올해 다녀온 다이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같네요..
무슨 수를 써서든 재방문할 예정.
억까 불가능, 국내 최고의 요리력
베수비오 다녀왔습니다. 일행께서 불러주셔서, 네 발로 기어갔다왔습니다. 위치는 청구역쪽에 있었는데, 색깔이 알록달록한 동네라 베수비오의 내부와도 잘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베수비오 내부 공간 자체는 화산(혹은 화산재)이라는 컨셉에 맞게 검은색으로 꾸며져있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의 휴지까지 검은색ㄷㄷ) 2명이라 한 병만 주문하려다가, 와인 가격이 참 좋아서 스파클링1-레드1 구성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와인리스트에 있는 레드 중 96빈이 있었는데, 재고가 있어서 하나 부탁드렸고 스파클링은 추천을 부탁드려서 주문했어요. 내추럴 와인이었고, 첫 입은 쿰쿰함- 그다음은 가벼운 꿀향이 메인, 끝무렵엔 산미가 살아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아뮤즈부쉬로는 농어감자타르타르와 토마토 타르트를 주셨습니다. 농어감자타르타르는 매시포테이토와 농어를 쉘 안에 채워주셨고, 위엔 식용꽃(ㅋ)과 캐비어, 금가루를 올려주셨습니다. 잘만든 매시포테이토가 메인이었던 것 같아요. 간이 짭조름해서 좋았습니다. 토마토타르트는 토마토와 토마토젤리, 미니바질 정도 기억이 나는데, 토마토가 가진 맛을 모두 분해해 깔끔하게 재조립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 단맛, 신맛, 풀향 모두 토마토의 구성요소인데, 훨씬 받아들이기 좋은 맛이었어요. 특히 신맛(산미)이 가장 잘 정리된 것 같았습니다. 피자튀김의 식감은 시장 찹쌀도나쓰에 설탕 안뿌린 버전처럼 쫀득하게 입에 붙는 느낌이었고, 안에 들어있던 피스타치오 크림이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방울토마토와 한번에 먹으니 정말 훌륭했습니다.. 이 음식부터 기분이 많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ㅋㅋ ^_^ 봉골레 파스타는 두꺼운 면을 사용하셨고, 위에 올라간 빵가루와 까라비네로 또는 조개를 곁들이면 맛과 식감이 다채로워져서 좋았습니다. 육수는 5가지 조개를 사용하셨다고 하셨어요. 다음에 나온 먹물 포카치아는 정말... 최근 먹어본 빵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첫 입엔 빵의 온도가 높아, 그냥 따뜻달달한 빵인갑다~ 싶었는데 두 조각부터는 온도가 낮아져서 입안에 쫀득하게 붙는 게 예술이었습니다. 셰프님이 계속 부채로 온도 내리고 계시던데, 왜그러시지 했지만 바로 납득했습니다ㅋㅋㅋ 올리브오일은 뭐 좋은 거라는 내용과 스파이시한 맛 약간 있다는 얘기까진 기억합니다만, 빵이 너무 맛있어서 기억이 잘...;; 그다음 농어와 한치순대를 주셨는데, 농어도 참 맛있다고 생각했지만 '한치순대' 이 놈이 정말 취향 저격입니다ㄷㄷ;; 안에 작고 거친 입자의 무언가가 들어있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ㅠ 그리고 순대 아래에 깔린 펜넬이 새콤달달했는데, 세상 맛있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조리하신 건지는 모르겠으나, 고작 야채라고 불리기엔 너무나도 맛있었던... 이미 여기서부터 맛피자 셰프님을 우리형 반열에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제노베제 토르텔리니는 발효치즈 뉘앙스의 소스가 기억에 남고, 만두 위에 하나씩 올라간 통후추가 엄청난 킥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양갈비... 양갈비부터 시계방향으로 당근 샐러드, 지방부위와 돼지감자, 단호박 퓌레, 모렐버섯을 주셨고, 가운데에 양갈비 쥬와 송이버섯 한 조각을 놓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양갈비는 피스타치오를, 지방부위는 트러플을 곁들여주셨습니다. Goatㄷㄷ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셰프님이 100점 주신 게 이제 이해가 되네요... 짧디 짧은 인생에서 먹은 양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ㅠ (밍글스의 양고기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조금 더 맛있었습니다...) 맛이 어떻다, 뭐가 어떻다 말하기도 좀 애매한 것 같아요... 그냥 대놓고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레몬소르베, 밤티라미수, 라즈베리잼 마카롱 나오고 코스 끝이었습니다. 밤티라미수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편의점에서 먹던 것과는 퀄리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ㅋㅋ;; 솔직히 셰프님은 거의 연예인이시라 요리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괜히 우승자가 아니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스토리도 좋은데, 직관적으로도 너무 맛있습니다. 도저히 깔 게 없어요;; 오직 맛만 놓고 생각하면, 올해 다녀온 다이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같네요.. 무슨 수를 써서든 재방문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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