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히레까스 (안심)
평점 : 4.7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익숙한 길목에 이런 보석 같은 곳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그동안 아침잠을 설치며 오픈런과 웨이팅에 에너지를 쏟았던 지난날들이 무색해질 정도로, 접근성과 맛 모두를 충족시킨 기분 좋은 미식 경험이었다.
고기 (Meat) : 육향과 텍스처의 완벽한 줄다리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기 본연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식감'과 '육향'이다. 비린내 없이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피니시가 훌륭하다. 유명한 '이츠야'의 안심이 '임실치즈 맛, 고기 같지 않은 숙성된 맛'을 지향한다면, '돈까스광명'은 은은한 육향을 머금은 채 고기 본연의 맛을 자랑한다. 이는 숙성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매력인 듯하다.
특히 텍스처가 예술이다. 8.5의 기분 좋은 부드러움 속에 1.5의 미세한 저항감을 남겨두어, 씹을 때마다 "나도 고기랍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묵직한 존재감과 감칠맛이 폭발한다.
튀김옷 (Breading) : 튀지 않기에 지켜낸 전체의 앙상블
튀김옷은 다소 힘을 빼고 얌전하게 안착한 느낌이다. '교카이젠'처럼 까슬까슬하고 긴장감 넘치는 겉면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반전 매력은 부족하고, '이츠야' 특유의 우유처럼 담백한 풍미도 덜하다. 살짝 흐느적거린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점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튀김옷이 튀지 않고 고기를 묵묵히 받쳐주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기본기의 승리다.
곁들임으로는 소금의 퀄리티가 다소 아쉬웠으나, 겨자와의 조합이 워낙 뛰어나 이를 충분히 상쇄한다.
사이드 (Sides) : 이 구역의 진짜 요물, 초당옥수수마요네즈 소스
태어나서 수많은 돈까스집을 다녔지만, 이곳의 샐러드 소스는 단연코 역대급이다. 기성품 소스 특유의 목젖을 날카롭게 찌르는 불쾌한 산미가 전혀 없다. 초당옥수수의 달콤함과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이 소스는, 옥수수 껍질 입자가 슬쩍 씹히는 것을 보니 수제인가 보다.
단 10초 만에 샐러드를 순삭하게 만든, 소스를 마셔버리고 싶다는 '야만적인 충동'마저 들게 한 첫 샐러드였다. 말 그대로 미쳤다.
미소국은 잘게 썬 깍둑무를 듬뿍 넣어 맑고 시원하게 우려냈고, 함께 내어준 깍두기는 묘하게 친숙한 맛이다. 분식집의 강한 화력으로 끓여낸 매콤한 삼양라면이 절로 생각나는 깍뚜기, 돈까스의 기름기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훌륭한 조연이었다.
총평
기교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히레까스, 쾌적한 웨이팅, 그리고 미식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옥수수 샐러드 소스까지. 오랜만에 오감과 마음이 모두 '정말 즐거웠던' 완벽한 한 끼였다.
역시 실패없는 안심
메뉴 : 히레까스 (안심) 평점 : 4.7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익숙한 길목에 이런 보석 같은 곳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그동안 아침잠을 설치며 오픈런과 웨이팅에 에너지를 쏟았던 지난날들이 무색해질 정도로, 접근성과 맛 모두를 충족시킨 기분 좋은 미식 경험이었다. 고기 (Meat) : 육향과 텍스처의 완벽한 줄다리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기 본연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식감'과 '육향'이다. 비린내 없이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피니시가 훌륭하다. 유명한 '이츠야'의 안심이 '임실치즈 맛, 고기 같지 않은 숙성된 맛'을 지향한다면, '돈까스광명'은 은은한 육향을 머금은 채 고기 본연의 맛을 자랑한다. 이는 숙성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매력인 듯하다. 특히 텍스처가 예술이다. 8.5의 기분 좋은 부드러움 속에 1.5의 미세한 저항감을 남겨두어, 씹을 때마다 "나도 고기랍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묵직한 존재감과 감칠맛이 폭발한다. 튀김옷 (Breading) : 튀지 않기에 지켜낸 전체의 앙상블 튀김옷은 다소 힘을 빼고 얌전하게 안착한 느낌이다. '교카이젠'처럼 까슬까슬하고 긴장감 넘치는 겉면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반전 매력은 부족하고, '이츠야' 특유의 우유처럼 담백한 풍미도 덜하다. 살짝 흐느적거린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점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튀김옷이 튀지 않고 고기를 묵묵히 받쳐주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기본기의 승리다. 곁들임으로는 소금의 퀄리티가 다소 아쉬웠으나, 겨자와의 조합이 워낙 뛰어나 이를 충분히 상쇄한다. 사이드 (Sides) : 이 구역의 진짜 요물, 초당옥수수마요네즈 소스 태어나서 수많은 돈까스집을 다녔지만, 이곳의 샐러드 소스는 단연코 역대급이다. 기성품 소스 특유의 목젖을 날카롭게 찌르는 불쾌한 산미가 전혀 없다. 초당옥수수의 달콤함과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이 소스는, 옥수수 껍질 입자가 슬쩍 씹히는 것을 보니 수제인가 보다. 단 10초 만에 샐러드를 순삭하게 만든, 소스를 마셔버리고 싶다는 '야만적인 충동'마저 들게 한 첫 샐러드였다. 말 그대로 미쳤다. 미소국은 잘게 썬 깍둑무를 듬뿍 넣어 맑고 시원하게 우려냈고, 함께 내어준 깍두기는 묘하게 친숙한 맛이다. 분식집의 강한 화력으로 끓여낸 매콤한 삼양라면이 절로 생각나는 깍뚜기, 돈까스의 기름기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훌륭한 조연이었다. 총평 기교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히레까스, 쾌적한 웨이팅, 그리고 미식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옥수수 샐러드 소스까지. 오랜만에 오감과 마음이 모두 '정말 즐거웠던' 완벽한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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