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한 그릇의 정직함, 그리고 빈자리
빨간떡볶이에 방문했다. 주문한 건 떡볶이 하나. 이 집의 첫인상은 의외로 음식 바깥에서 결정됐다. 포장 상태가 흐트러짐 없이 단정해서 받아드는 순간부터 관리가 되고 있는 가게라는 느낌이 온다. 응대하시는 직원분도 시종일관 부드러운 톤이라 주문부터 수령까지의 흐름이 매끄럽다. 떡볶이집에서 접객까지 신경 쓰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그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곁들일 반찬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떡볶이는 단맛과 매운맛이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음식이라 중간에 입을 정리해줄 무언가가 있어야 완주가 편한데, 그 역할을 해줄 요소가 빠져 있으니 후반으로 갈수록 단조로워진다. 떡볶이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한 끼의 밸런스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다. 깔끔한 포장과 친절한 응대에 반찬 하나만 더해졌다면 인상이 꽤 달라졌을 것 같다. 가볍게 떡볶이만 생각날 때 다시 들를 수는 있겠지만, 반찬을 챙겨 먹는 타입이라면 참고해야 할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