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우미 레빗 입점 기념(?) 후기
하쯔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시다가 짧게 히노와를 거쳐 군자의 한 아담한 스시야에 자리를 잡은 장호 셰프님. 가면 갈수록 예약 난이도가 산으로 가고 있는데, 마침 레빗가이드에 입점하셨다고 하여 축하하는 마음에 지난달 방문의 감상을 몇 자 적어 본다. 미즈우미의 첫 번째 특별함은 분위기에서 온다. 다찌석 크기로 봤을 때는 8명까지도 받을 수 있지만, 런치 없이 디너 한 타임만 운영하시면서 6인만 받으신다. 말 그대로 하루 손님이 6명뿐인 셈인데, 다른 직원 없이 부부간의 호흡만으로 운영하고 계신 탓일 수 있겠다. 두 분 모두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시는데, 그러한 조용함이 냉랭함이 아닌 따스함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시끄러운 하루를 보낸 날이면, 미즈우미에 들러 따뜻함 속에서 차분한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근데 예약이 어렵네?) 미즈우미의 두 번째 특별함은 음식에서 온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안정감'이다. 메뉴의 선택도, 유지하는 퀄리티도 참 안정적이다. 오픈 첫날부터 지금까지 종종 방문하고 있지만, 매 방문마다 (아주 좋은 의미로) 맛이 비슷하다. 오픈해 놓고 이리저리 맛을 잡아 가는 식당들도 많지만, 이곳은 이미 오픈 때부터 맛을 완성해 두신 느낌이랄까. 츠마미는 전체적으로 간이 다소 삼삼한 느낌이 있지만 입맛에 맛게 소금을 더해 먹으면 그만이다. 스시는 더욱 발군인데, 니기리도 워낙 잘 하시고 밸런스가 참 좋다. 샤리즈에서 코하쿠 류의 적식초는 거의 안 들어가다시피 느껴지지 않고, 흰 식초의 투명한 산미 위주로 되어 있어서 깨끗하고 명랑한 느낌이다. 버미큘라 밥솥으로 지은 밥은 쌀알이 충분히 익어 있으면서도 무른 식감이 아니어서 스시와 잘 어울린다.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정석적인 밸런스의 스시라 할 수 있다. 미즈우미의 세 번째 특별함은 코스파에서 온다. 확실히 몇 만원 더 비싼 스시야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 직원을 많이 두지 않고 두 분께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면서 코스트를 쳐내시는 듯하다. 그 느낌이 음식과 서비스에서도 전해져 온다. 가게 분위기나 음식 등등에서 가격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보여 주시니, 안 갈 이유가 없다. 심지어 니혼슈 라인업도 좋고 크게 비싸지 않다. 조금 게으르게 예약을 잡아서, 다음 방문까지 다소 긴 시간이 남았다. 이대로 있다간 좀이 쑤셔서 원, 레빗 예약에 나도 참전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