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은 알찬데 접시는 가볍다
구성은 알찬데 접시는 가볍다 백년식당에 방문했다. 한정식 코스로 식사했다. 상 자체는 짜임새가 있다. 코스로 나오는 찬과 요리들이 한식의 기본 문법 안에서 각자 역할이 있고, 빠지는 구간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접객도 인상적이었는데, 순서에 맞춰 접시를 갈아주고 필요한 걸 먼저 챙겨주는 세심함이 있어 식사 리듬이 편안했다. 서비스만 놓고 보면 이 가격대 한식당 중 상위권이라고 느껴진다. 다만 양이 문제다. 코스 구성은 촘촘한데 개별 접시의 볼륨이 작아서 완주를 해도 뭔가 덜 먹은 느낌으로 자리를 뜨게 된다. 한정식이라는 장르가 "푸짐함"을 기대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은 단점이라면 단점. 맛의 완성도와 접객이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상쇄해주지만 완전히 덮어주지는 못했다. 정갈한 한 상을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자리라면 괜찮겠지만, 배를 채우러 가는 곳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