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원물, 좁은 선택지
정직한 원물, 좁은 선택지 미청식당에 방문했다. 한식이라는 큰 틀 안에서 화려한 기교를 부리기보다 재료 자체로 승부하는 집이라는 인상이 먼저 온다. 입에 넣었을 때 원물의 상태가 그대로 읽히는데, 억지로 간을 덮지 않아도 신선함이 맛의 하방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었다. 조리의 개입이 크지 않은 만큼 재료 컨디션이 곧 완성도로 직결되는 스타일인데, 이 날은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없었다. 접객도 편안하다. 과하지 않게 챙겨주는 분위기라 식사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동네 식당 특유의 온기가 느껴지는 응대였다. 다만 메뉴 구성이 상당히 좁다는 점은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잘하는 걸 집중해서 낸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보니 두세 번 방문했을 때 새로 시도해볼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 재료가 좋은 만큼 그 원물로 풀어낼 수 있는 결이 조금만 더 다양했다면 하는 생각이 남는다. 기본기는 분명한데 확장성이 부족한 식당. 근처를 지날 때 담백한 한 끼가 필요하다면 다시 들를 것 같지만, 일부러 찾아가는 목적지로 삼기엔 조금 더 무기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