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합격, 나머지는 보류
일식 오므라이스를 내는 작은 업장이다. 계란은 확실히 잘 다룬다. 겉을 얇게 잡고 안쪽은 흐르듯 부드럽게 익혀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간 밥과 자연스럽게 섞인다. 소스도 가볍게 뿌린 수준이 아니라 진득하게 졸여 깊이가 있는 편이라 계란의 담백함을 밑에서 받쳐주는 구조다. 오므라이스라는 메뉴가 결국 계란과 소스 두 축으로 승부하는 음식이라면 그 두 축은 무난하게 잡혀 있다. 다만 그 이상의 임팩트는 없었다. 부드럽고 깊다는 인상은 남지만 이 집만의 킥이라고 할 만한 지점은 찾기 어려웠다. 매장은 아늑해서 혼자 먹기엔 편한 분위기인데, 좌석이 워낙 적다 보니 피크타임에는 대기를 감수해야 한다. 기다려서 먹을 만큼의 이유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조건부. 한산한 시간대에 가볍게 한 그릇 하기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