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는 좋은데 타이밍이 전부
기본기는 좋은데 타이밍이 전부 해운대에 위치한 스탠다드브레드다. 진열대 폭이 꽤 넓다. 종류가 많은 만큼 뭘 고를지 한참 서성이게 되는 구조인데, 오븐에서 막 나온 빵은 확실히 온도가 주는 힘이 있다. 겉면의 바삭함과 속의 수분감이 살아 있는 상태로 먹으면 어지간한 빵은 다 맛있게 느껴지긴 하지만, 여기는 그 이전에 반죽 자체의 완성도가 받쳐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식빵이나 크루아상처럼 기교보다 기본이 드러나는 빵에서 결이 정직하게 잡혀 있었고, 버터 풍미와 발효 뉘앙스의 밸런스도 무난하게 맞아떨어졌다. 다만 인기 있는 빵일수록 소진이 빠르다는 점은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시간대를 잘 맞춰야 하는 곳. 애매한 시간에 가면 남은 것 중에서 고르게 되고, 그 순간 이 집의 장점인 '갓 나온 상태'라는 조건이 깨진다. 빵 자체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그 실력을 온전히 경험하려면 방문자의 노력이 꽤 필요한 곳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른 시간에 다시 가본다면 평가가 달라질 여지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