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끼는 좋았다, 다만
사비아에 방문했다. 뇨끼와 양식 메뉴 위주로 주문했다. 뇨끼는 겉면을 한 번 구워낸 듯 살짝 바삭한 텍스처를 잡아두고 속은 부드럽게 무너진다. 이 식감의 대비 덕분에 크림소스가 밋밋하게 느껴지지 않고 뇨끼 하나하나에 묵직하게 감긴다. 크림 베이스 특유의 느끼함을 겉면의 고소함이 어느 정도 상쇄해주는 구조라 완주가 어렵지는 않았다. 이 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접시. 공간은 감각적이고 플레이팅도 정돈되어 있어 데이트 목적이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음식보다 분위기가 먼저 보이는 타입의 식당이라는 인상. 다만 가격대는 확실히 있는 편이다. 뇨끼의 완성도가 그 가격을 온전히 납득시켜주느냐를 묻는다면 조금 망설여진다. 주말에는 예약이 거의 필수에 가까우니 워크인은 추천하지 않는다. 분위기와 뇨끼 하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미식적인 임팩트를 기대하고 가기엔 다소 무난했던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