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함은 확실한데, 임팩트는 글쎄
100년 세월을 이어온 한식당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궁금해서 방문했다. 공간에 들어서면 오래된 시간이 그대로 쌓여 있는 느낌이다. 억지로 꾸민 레트로가 아니라 실제로 세월이 묻은 분위기라 밥을 먹기 전부터 기대치가 올라간다. 밥상은 말 그대로 정갈하다. 화려한 기교 없이 재료와 간을 단정하게 정리한 구성이라 자극적이지 않고 한 상을 차분하게 비우게 된다. 한식이 가진 기본기, 즉 밥과 찬의 밸런스에 집중하는 방향성은 분명하게 읽혔다. 다만 감동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갈하다는 장점이 곧 무난함으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고, 기억에 강하게 남는 킥은 없었다. 여기에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가성비를 따지면 물음표가 붙는다. 예약 없이는 방문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가볍게 들르기엔 허들이다. 역사와 분위기를 경험하러 간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식당. 음식 자체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재방문은 조건부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