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너머의 곰장어
바다 근처에 자리한 바다산곰장어다. 곰장어를 주문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곳답게 원물의 신선도는 확실히 체감된다. 탱글하게 씹히는 쫄깃한 식감이 곰장어라는 재료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양념은 매콤한 쪽에 무게를 둔 스타일. 고추의 킥이 먼저 치고 들어오고 그 뒤로 곰장어 특유의 고소한 지방 풍미가 따라온다. 양념이 다소 앞서는 편이라 원물의 담백함을 즐기기엔 살짝 아쉽지만, 매콤한 양념구이로서의 완성도는 무난하다. 다만 이 집의 발목을 잡는 건 음식이 아니라 환경이다. 구이집 특성상 연기가 어느 정도 나는 건 감안하더라도 환기가 그 양을 따라가지 못한다. 식사 내내 연기가 자리 위에 머무는 수준이라 곰장어의 향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고, 옷에 배는 냄새까지 생각하면 편한 식사는 아니었다. 곰장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환기만 개선된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을 듯. 현재로선 재방문은 조건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