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은 확실, 환기는 글쎄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숯불 위에서 구워 나오는 갈비라 불향이 고기 표면에 제대로 입혀져 있다. 양념은 달거나 끈적한 쪽이 아니라 담백하게 정리된 편이라 숯의 훈연향이 양념에 묻히지 않고 앞으로 나오는 구조. 양념갈비에서 불맛이 이 정도로 살아있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 집의 강점은 분명 여기에 있다. 양념의 염도도 무겁지 않아 한 판을 비우는 동안 물리는 느낌은 없었다. 양은 넉넉하다. 가격을 생각하면 구성 자체는 후한 편이라 든든하게 먹고 나오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 다만 연기가 상당하다. 숯불이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환기가 이를 받쳐주지 못해 식사 내내 매장 안이 뿌옇고 옷에 냄새가 진하게 배는 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고기의 완성도와 별개로 식사 환경이 만족도를 깎아먹는 느낌이었다. 불향 살아있는 양념갈비를 가성비 있게 먹고 싶을 때는 충분히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연기에 예민한 편이라면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