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퀴테리의 변주
샤퀴테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준 곳, 델리봉입니다. 부산에서 샤퀴테리를 중심으로 양식 코스를 선보이는 곳인데요, 간판이 따로 없어서 처음 방문하신다면 주소를 꼭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매장은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코스를 천천히 즐기며 머물기 좋았습니다. 어딘가 겨울의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이랄까요. 코스는 샤퀴테리를 그대로 올려내기보다 소스나 다른 재료 속에 스며들게 풀어낸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한입 먹고 나면 짭조름하면서도 깊고 오묘한 풍미가 뒤따라 올라와서, 익숙한 재료도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식감의 결도 다채로웠어요. 부드러운 것부터 쫀득하고 뭉근한 것까지 고루 담겨 있었고, 계절감을 담아내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조합이 많아서 다음 디쉬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어요. 조용한 곳에서 색다른 양식 코스를 경험해보고 싶을 때 찾아가보시길 추천드려요. 날이 추워지면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