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토박이 추천 밀면.
토박이들이 찾는다는 밀면집.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검증된 곳이겠다 싶어서 방문했다. 물밀면 곱빼기와 만두 주문 완료. 날도 꽤 더웠던 터라 유독 시원한 밀면이 당기는 날이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먼저 따뜻한 육수를 내어주셨다. 육수부터 한입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꽤 진하고 맛있었다. 가끔 육수부터 어딘가 어설픈 밀면집들이 있는데, 그런 곳은 이상하게 밀면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육수부터 괜찮아서 자연스럽게 밀면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잠시 후 만두와 물밀면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 물밀면 위에는 투박하게 깨진 얼음이 듬뿍 올라가 있었는데, 면을 섞다 보면 얼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육수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면은 지나치게 질기지도, 너무 퍼지지도 않은 부드러운 식감. 개인적으로 딱 밀면다운 정도의 식감이라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였다. 방금 삶아서 올린 건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부드러웠는데, 먹다 보니 아예 수육만 따로 팔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밀면을 한입 먹어보면 딱 세 단어가 떠오른다. 시원함, 담백함, 깔끔함. 양념장이 들어가 있지만 맛이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양념 맛보다 시원한 육수의 풍미가 더 중심에 있다. 그래서 먹는 내내 부담 없이 깔끔하게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의외로 꽤 인상적이었던 게 만두. 흔히 밀면집에서 곁들여 나오는 기성 만두 느낌은 아니었다. 피와 속 모두 생각보다 괜찮았고, 개인적으로는 웬만한 만두 전문점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토박이들이 찾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듯하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시원하고 담백한 밀면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