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왔더니 꽤 많이 달라진 베르크
정말 오래전에 방문했던 베르크로스터즈. 예전에 왔을 때는 블루 컬러가 워낙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다. 베르크 하면 자연스럽게 그 색부터 떠올랐는데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못 본 사이 분위기가 꽤 많이 달라져 있더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공간을 보면서 새삼 느껴졌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찾는 걸 보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은 확실히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유행에 맞춰 잠깐 반짝하는 카페가 아니라 계속 변화를 주면서 자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베르크는 커피 맛 하나만을 목적으로 찾아가는 카페라기보다는 공간을 즐기러 가는 곳에 더 가깝다. 부산에는 커피 자체로 굉장히 강한 인상을 주는 곳들이 워낙 많았고,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도 커피만 놓고 보면 더 기억에 남는 카페들이 있었다. 대신 베르크는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다. 뭔가를 급하게 마시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보다 여유 있게 앉아 커피 한잔하면서 쉬어가기 좋은 분위기가 있다. 오랜만에 찾아왔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데 있나 싶었다. 예전의 블루가 사라져 조금 낯설긴 했지만, 오래 살아남은 카페만의 편안함은 그대로였다. 커피보다 공간, 그리고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았던 베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