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 번 더 가봐야 알 것 같은 오스테리아 어부
부산에서 궁금했던 곳 중 하나였던 오스테리아 어부.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는데 이번 식사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음식이 크게 부족하다거나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몇 가지를 먹으면서도 이곳의 음식이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선명하게 잡히지 않았다. 특히 맛에서 오스테리아 어부만의 특색이라고 느낄 만한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게 가장 아쉬웠다. 요즘 워낙 자기 색이 뚜렷한 이탈리안 식당들이 많다 보니 한두 접시만 먹어도 ‘아, 여기는 이런 스타일이구나’ 싶은 곳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인상을 받지 못했다. 다만 최근에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 음식이나 운영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실제로 이전 때문인지, 원래부터 이렇게 힘을 빼고 편안하게 먹는 방향을 추구하는 곳인지는 내가 한 번 방문한 것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의 인상만으로 이곳을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공간을 보면서는 와인을 곁들이기 참 좋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하나하나를 강하게 분석하면서 먹기보다는 와인 한 병 놓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릴 수도 있겠더라. 이번에는 맛의 방향이 선명하게 잡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다만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른 느낌도 있어서,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다시 방문해보면 지금과는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