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이 긴 데는 이유가 있더라
부산에서 뼈구이로 유명한 버드나무집. 워낙 웨이팅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는데 실제로도 사람이 상당했다. 요즘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줄이 길어지는 곳도 많아서 기다리면서도 ‘과연 이 정도인가’ 싶었는데, 먹어보고 나니 적어도 여기는 왜 사람이 몰리는지 이해가 됐다. 일단 뼈구이 비주얼부터 강렬하다. 새빨간 양념이 제대로 묻어 있어서 보기에는 상당히 자극적일 것 같은데 막상 먹어보면 매콤함이 과하지 않고 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양념 자체가 확실해서 밋밋할 틈이 없는데 그렇다고 매운맛만 남는 스타일도 아니라 계속 손이 간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고기의 부드러움.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 먹는데 힘을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말 그대로 살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뼈구이는 뜯어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뜯는다기보다 살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쪽에 가깝다. 여기에 매콤한 양념까지 붙으니 맛이 없기가 힘든 조합이었다. 웨이팅이 너무 길면 웬만한 음식은 먹기도 전에 기대치가 올라가서 오히려 만족하기 어려운데 버드나무집은 먹으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강렬한 양념에 살살 녹는 고기. 줄이 긴 게 이해되는 뼈구이였다. 인기에는 확실히 이유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