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보다 사람들이 더 기억에 남았던 후발대
고깃집을 다니다 보면 고기가 기억에 남는 곳이 있고, 이상하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후발대는 확실히 후자였다. 일단 친절함으로는 정말 끝판왕에 가깝다. 사장님부터 종업원분들까지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텐션만 높은 느낌은 아니다. 계속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풀어주시면서도 손님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다정함이 느껴진다. 식사하는 내내 가게 전체에 좋은 에너지가 돌아다니는 느낌이랄까. 사람 때문에 기분 좋게 밥을 먹는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고기 자체도 당연히 맛있었다. 다만 고기만 떼어놓고 보면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맛까지는 아니었다. 요즘 워낙 고기 잘하는 집이 많다 보니 고기 자체만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대신 후발대는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먹을 때 훨씬 재미있어진다. 그냥 고기만 구워서 먹고 끝내는 게 아니라 후발대식으로 먹으면서 가게의 분위기까지 같이 즐겨야 제대로 맛이 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식당의 만족도가 음식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맛있는 고기에 기분 좋은 응대가 더해지면 평범하게 끝날 수도 있었던 한 끼가 훨씬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고기는 맛있는 고기였다. 그런데 후발대에서 진짜 특별했던 건 사장님과 직원분들이었다. 유머러스하면서 다정하고, 에너지까지 넘치는 사람들 덕분에 괜히 한 번 더 가고 싶어지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