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선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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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말, 고동, 연둣빛, 해조..
메뉴판에서 보말이라는 두 글자를 한참 봤다. 고둥을 그렇게 부른다는 건 아는데 소리 내어 읽으면 글자 쪽이 더 동글동글하다. 나온 국물은 생각보다 맑았다. 걸쭉한 초록을 예상했는데 옅은 연둣빛에 실 같은 해조가 흩어져 있어서 잠깐 이게 맞나 했다. 한 숟갈 뜨고 예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묽은데 맛이 진하다. 바다 냄새가 앞에 서지 않고 뒤에서 천천히 올라온다. 면은 두툼하고 미끈했다. 보말은 씹으면 오독하고 끝에 쌉쌀한 게 남는다. 그 쌉쌀함이 국물의 단맛을 자꾸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다만 건져 먹다 보니 보말이 좀 일찍 떨어졌다. 거기서는 조금 아쉬웠다. 김치가 유난히 맛있어서 나중엔 국물에 얹어 먹었다. 그릇에는 풀어진 지단과 김가루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