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문해녀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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슴슴함 속에서 올라오는 고소함
창 너머로 방파제와 바다가 그대로 걸린 자리에 앉았다. 주방 쪽에서 오가는 말은 절반쯤 알아듣지 못했는데 그 억양만 따라 듣고 있다가 죽이 나왔다. 전복죽은 내장을 풀어 연한 초록빛이 돌았다. 첫술은 생각보다 간이 옅었다. 짜지 않으니 뒤늦게 쌀알과 내장의 고소한 맛만 천천히 올라왔다. 슴슴한 죽 안에서 전복만 계속 또렷했다. 죽 그릇을 반쯤 비우고 창밖을 봤다. 파도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물결만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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