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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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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의 교과서. (친구야 미안해)

반별
3.50

요즘 마산에서 떠오르고 있다는 두안채에 가보려 했지만, 웨이팅에 실패했다. 솔직히 두안채는 아직 웨이팅 시스템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듯하다…. 아무튼 계획을 바꿔 친구에게 인생 콩국수집을 물었고, 그렇게 찾아간 곳이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남면분식’이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포보다 훨씬 더 노포다운 곳이다. 평소 노포의 기준이 높은 사람이라도 이곳에 들어서면 잠시 놀랄 수 있다. 정말 그 이상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오랜 시간 가게를 정성스럽게 관리해오신 흔적이 느껴진다. 홀과 주방의 경계도 따로 없어서 눈앞에서 콩을 직접 갈고, 국수를 삶아내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광경을 보고 있으면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괜히 더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잠시 후 큼지막한 대접에 콩국수 한 그릇과 김치가 함께 나온다. 바로 앞에서 콩을 갈아내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콩국은 유난히 더 고소하게 느껴진다. 면 역시 주문과 동시에 직접 삶아내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다가온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콩국수는 아니다. 어릴 적 큰집에 가면 큰엄마나 이모가 직접 만들어주던, 투박하지만 정겨운 옛날 콩국수의 맛에 가깝다. 콩국수도 물론 맛있지만, 이 집은 김치가 정말 미쳤다. 딱 맛있게 익은 김치에서 나오는 깊은 감칠맛이 고소하고 담백한 콩국수와 어우러지면서 맛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웬만한 콩국수 전문점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조합이다. 테이블이 단 두 개뿐인 아주 작은 가게. 이런 곳은 나만 알고 싶다가도,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결국 소개하게 된다. 다만 너무 유명해지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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