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영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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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죽은 양파와 결이 살아 있던 오징어
오래 자리를 지킨 중식당은 앉는 순간의 공기가 다르더군요. 초록빛 벽에 큼직한 부채 하나 걸린 홀이 어수선하지 않았습니다.^^ 오징어를 도톰하게 저며 넣었는데 오래 볶지 않았는지 씹는 결이 그대로 살아 있었고 양파는 숨만 겨우 죽어 아삭한 단맛이 남아 있었습니다. 고춧가루 양념은 매운맛이 뾰족하게 서지 않고 기름에 감싸여 고소한 쪽으로 앉더군요. 자극이 세지 않으니 끝까지 물리지 않았습니다. 곁들여 나온 겉절이가 갓 무친 정도라 한 조각씩 집어 입을 정리하기에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