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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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현재 1등!
현재 부산의 정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 두근두근 창밖을 바라본 풍경 그 자체가 너무 예술이다. 시원한 초록빛의 숲 너머에 푸른 바다의 시원함. 오늘의 식사를 기대하게 만드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김으로 만든 바삭한 쉘안에 관자 타르타르를 채웠고 위에 캐비어와 방아잎을 올려 살짝 스모키하면서 짭짤한 바다맛을 느끼게 한다. 아! 시작부터 맛의 시작을 알린다. 내가 팔레트다! 사실 첫입에 느낀건 페어링이 필수겠구나 였다.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페어링을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 페어링 필수 입니다!!! 부산의 대저토마토와 수박를 다이스해 발효크림을 올렸다. 각각의 재료가 본연의 향기를 내며 상큼함과 함께 여름의 시작 즈음에 싱그러움을 느꼈던 한입입니다. 샤워도우와 다시마 버터는 감칠맛을 적절하게 올려서 일행들이 두 번 먹었던 메뉴였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사과, 염소 치즈는 모양도 맛도 아주 뛰어났다. 아삭한 식감과 상큼 달콤 함에 치즈의 풍기가 폭발한다. 존맛탱 줄무늬 전갱이에 신비복숭아의 조화는 정말 예상을 못한 맛이었다. 잘 숙성된 전갱이의 감칠맛을 복숭아의 산미가 더 끌어올려주는 맛이었다. 이걸 와인 없이 먹었다니 너무 아쉬웠다. 전복은 아주 천천히 익혀서 쫀득하면서도 식감이 훌륭했다. 그 위에 라임과 프로마주 블랑. 밑에는 보리로 만든 리조또가 깔려있다. 그 식감의 조화와 맛 어느 것 하나도 놓치는 부분이 없는 요리다. 김해에서 키우는 송화오리 가슴살은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엄청 부드러웠다. 오리뼈로 만든 소스와의 조화도 좋았고 감칠맛도 좋았는데 프라이한 미니 당근과 상큼한 가스트리크가 풍미를 배로 올려준다. 한우 뚜뿔 안심은 부산에서 먹은 고기중 가장 맛있었다. 숙성이 잘되어서 너무 부드러웠고 데미그라스 소스의 깊은 감칠맛이 최고였다. 명이나물, 튀긴 연근, 열무잎 다짐, 참외 절임이 사이드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돼지국밥을 재해석한 디쉬가 나왔다. 지역의 쌀을 이용해 밥을 짓고 돼지국밥의 풍미를 그대로 담아내서 파인다이닝에서만 볼 수 있는 국밥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아주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묵직한 돼지국밥의 맛을 느꼈다. 안에 숨어있는 캐비어가 간과 풍미를 더해 색다른 경험을 했다. 후식으로 패션푸루트 샤벗에 바나나를 꿀과 바닐라빈을 넣어 졸여 만든 잼이 깔려있었다. 상큼하면서도 달콤 향긋한 디저트였다. 담으로 기장 다시마와 육수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에 캐비어가 올라가 있다. 다시마의 향은 아주 연하지만 간간하고 캐비어와의 조화가 재미있었다. 끝으로 다과와 함께 티로 마무리를 즐겼다. 장장 4시간의 식사시간. 사실 손님이 꽉찬 날이어서 텀이 조금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허리가 쑤시고 조금은 힘이 들었던 시간이었지만 다음에도 또 와야겠다 꼭 마음먹은 곳이다. 구성도 알차고 맛도 부산에서는 내 기준으로는 최고였다. 맛의 레이어도 다양하고 적절한 산미와 풍미를 잘 사용한다. 현재 부산에서 1등이라고 생각한다.
팔레트의 다른 리뷰
돈없어서파인다이닝못먹는사람
여전히 돈은 없지만 인생 첫 파인다이닝을 경험했다. 첫 경험이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좋은 시간이길 바랐다.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좋은 식사였다. 시간이 지나면 맛에 대한 자세한 기억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기분만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미슐랭 3스타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압도적인 공간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있었다. 지방에 미슐랭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지역적 특색(부산)의 압도적인 장점을 살린 곳이라 더 좋았다. 해가 길어진 요즘, 6시에 시작한 저녁식사의 바다는 낮과 다름없이 여전히 맑았다. 그러나 식사를 하는 도중 우리는 일몰과 완전히 어둑해진 바다까지 볼 수 있었다. 자그마치 4시간의 저녁 식사였다. 4시간 동안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약간은 힘들었던 경험이기도 했다.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도 배겼다. 중간에 속도를 조금 높여 달라는 요청을 드려 그래도 4시간을 넘기진 않은 것 같다. 좋은 장소, 분위기,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과의 동행은 내 첫 미슐랭의 기억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주었다. 점심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어서 음식의 맛을 최대한으로 즐기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맛있는 식사였다. 돼지 국밥을 먹는 시점에는 배가 진짜 너무 불러서 국밥 냄새를 맡자마자 돼지 향이 탁 받히면서 속이 울렁였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논 알콜 와인을 마실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 동행 분께서는 페어링 와인을 드셨는데 너무 부러웠다. 다음에는 페어링 와인과 함께 다시 한 번도 즐기고 싶다. 최애 디쉬는 구운 덕자병어에 이름 모를 채소와 소스였는데 새콤하고 그 채소의 향이 너무 좋았다! 아스파라거스는 진짜 컸다. 오이만 한 아스파라거스 였다. 사과 소스(?)가 특히 맛있었다. 디저트도 상콤하고 개운하게 입을 정돈해 주었다. 배가 엄청 불러서 더이상은 못 먹을 것 같았는데 디저트를 먹고 나니 디쉬 두세개 정도는 더 먹을 수 있을지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 먹는 것에 대해 큰 흥미가 없었다. 밥은 배가 고프니 어쩔 수 없이 먹는 거고 이왕이면 맛있는 거. 딱 요정도 였지만, 이 날의 경험으로 인해 미식에 재미를 붙인 것 같고 좀 더 알고 싶고, 돈을 많이 벌어서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많이많이많이많이 자주자주자주자주자주 가고 싶다!!!!!!!!
미식탐구생활
팔레트의 다이닝. 13개의 코스가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방안에 들어섰을 때 나를 처음 반겨주는 것은 바다가 보이는 창문. 처음엔 몰랐지. 이 창문이 나를 환상의 경험으로 이끌어 줄지는. 단순한 뷰,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 푸른 하늘은 핑크빛으로, 핑크빛 하늘은 어둠으로. 시간이 흐르는 그만큼 어두워지는 이 방. 탁 트인 창문은 시간적 경험을 공간적 감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가볍게 집어든 아뮤즈부쉬는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고, 다시마 버터와 함께 서빙된 사워도우는 이어질 디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리필을 부탁하게 했다. 아스파라거스, 사과, 염소치즈.(12번) 아, 존나 맛있다. 전복, 라임, 프로마쥬 블랑.(17번) 전복의 미친듯한 쫄깃함과 보리의 미친듯한 탄력. 씹을수록 튕겨내는 탓에 혀는 트위스트를 춘다. 도망치는 디쉬와 남몰래 벌이는 술래잡기. 하지만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고리에 들키고 만다. 김해 송화 오리, 당근, 가스트리크.(20번) 한우 안심, 열무, 참외.(22번) 그 만족스러운 미각의 경험 뒤로 이어지는 돼지국밥. 돼지국밥??? (24번) 돼지국밥, 가락 황금예찬, 캐비어. 도대체 무슨 맛일까? 대면에도 알기 어려운 맛. 얼굴을 가까이 대자 코 안으로 쳐들어오듯 들이닥치는 돼지국밥의 냄새. 그러나 그 맛은 팔레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 새로운 장르 개척. 팔레트 돼지국밥. 기장 다시마, 다시육수, 캐비어.(27번)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최고 레벨의 디저트.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요??? 팔레트에서는 각 디쉬의 맛과 맛, 레이어와 레이어, 이 디쉬에서 다음 디쉬, 그리고 안과 밖, 시간과 공간이 모두 하나로 단단히 잡혀있었다. 밖을 나와보니 푸른색에서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는 'palate' 글자. 시간적 변화를 시각화한 것일까? 이 변태들이라면 그럴지도. 어느새 어두워진 밤. 내가 무슨 경험을 한 것인지. 참.
플랫그라운드
해운대 달맞이고개. 오션뷰,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둠칫둠칫 라운지 음악. 자신감 넘치는 서버의 응대도 인상적. 음식을 먹기전부터도 기분이 달아오른다. 부산의 식재료와 음식들이 프렌치 요리법을 만났다. 매우 조화롭다. 세련된 부산의 모습이 연상된다. 맛은 직관적이고, 매우 맛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 않는다. 와인 페어링을 추천. 맛을 한층 더 살려주며 다음 음식으로 넘어가기 좋게 입을 씻어준다. 기분도 한층 올라 식사시간이 즐거워진다. 부산에서 가장 멋지고 근사한 식사.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팔레트가 정답이다.
허브햄
테마 _ 컨템포러리 디너 코스 + 논알콜 페어링+탄산수 ㅎ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황홀, 바다뷰 맛집. 해가 일찍 지는 겨울보단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방문해 바다뷰 보면서 식사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 운전 이슈로 논알콜 페어링으로 선택. 첫 번째 페어링된 와인은 포도향이 진하게 올라오고 당도가 있는 스타일. 첫 요리로 나온 에피타이저는 네 가지 아뮤즈. 김관자와 방아잎, 참다랑어, 표고, 그리고 마카롱. 마카롱은 달지 않아 좋았음. 이어 나온 대저토마토, 수박, 발효 크림. 토마토의 산미와 수박의 시원함, 발효 크림의 깊이가 각각 또렷하게 느껴지면서도 하나로 잘 이어짐.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메뉴. 두 번째 논알콜 화이트 와인은 첫 잔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 유자향이 선명하고 당도는 거의 없어 음식과 매칭하기 훨씬 편했음. 사워도우와 다시마 버터 그리고 아스파라거스·사과·염소치즈 조합도 좋았음. 다시마 버터의 감칠맛이 인상적이었고, 아스파라거스와 사과, 염소치즈의 산뜻한 조합도 균형감이 뛰어났음. 줄무늬전갱이에 가쓰오부시와 신비복숭아를 더한 요리는 이날 가장 컨템포러리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던 요리. 상큼함과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논알콜 페어링과도 찰떡궁합. 다음으로 나온 전복은 라임과 프로마주 블랑, 보리를 곁들임. 프로마주 블랑이 전복을 더욱 부드럽게 연결해 주고 보리의 식감이 재미를 더함. 완성도가 높았던 요리라 생각. 세 번째는 논알콜 레드 와인 페어링. 김해 송화 오리는 레어로 익혀 부드러웠고 당근 가스트리크가 좋은 균형을 만들어 줌. 당근은 입가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다만 고기 두께가 너무 얇음. 안심은 열무?와 참외 등 네 가지 가니시가 함께 나옴. 간은 강하지 않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스타일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음. 마지막 식사는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메뉴. 위에 캐비어를 올렸고 티스푼으로 먹는 방식인데 코스의 마무리를 든든하게 채워줌. 이후 다과와 에스프레소까지 이어지며 식사가 마무리. *탄산수 이슈... 발생, 공짜 아님 주의 ㅎ 장점 바다뷰 맛집 완성도 높은 공간 음식 페어링 특히 논알콜 페어링의 완성도가 기대 이상이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경험 가능. 나가면서 받은 다시마 버터 선물 긋긋 아쉬운 점 러닝타임 약 4시간(오후6-10시) 초반의 높은 완성도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서빙의 템포가 많이 쳐짐. 커피가 너무 맛 없어서 깜놀.
김평냉
팔레트에 들어오면, 정말 모든 색감이 보인다. 공간의 색, 음식의 색, 그리고 그날 내 감정의 색까지. 팔레트라는 이름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내는 곳이 아니라, 공간과 맛, 사람의 기분까지 하나의 그림처럼 채워주는 곳이었다. 물론 다른 날에 왔다면 또 다른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날의 나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부산에서 보낸 하루의 마지막 피날레를 팔레트가 아주 근사하게 장식해줬다. 첫 시작은 한입거리. 아카미와 버섯을 이용한 한 점, 그리고 마카롱 쉘과 젤리. 작은 한입이었지만 시작부터 섬세했다. ‘오늘 꽤 재밌겠다’ 싶은 기대감이 바로 올라왔다. 그다음은 대저토마토와 수박을 이용한 콜드 디쉬. 그런데 비주얼만 보면 원물의 형태를 전혀 알아볼 수 없다. 토마토인지, 수박인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알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형태의 예술 작품처럼 나왔다. 맛도 맛이지만, 이런 요리는 먹기 전에 한참을 보게 된다. 이걸 먹어도 되나 싶은 그런 순간. 아, 그리고 나는 페어링을 함께했다. 개인적으로 팔레트 디너를 온다면 와인 페어링은 거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와인이 함께 들어오는 순간 요리의 결이 훨씬 더 또렷하게 살아난다. 그 뒤에는 아스파라거스, 사과, 고트 치즈가 어우러진 요리. 아삭함, 신선함, 치즈의 풍미, 그리고 소스가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볍지만 절대 심심하지 않은 맛. 딱 다음 코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흐름이었다. 그리고 다시마 버터와 빵. 이건 팔레트가 예전부터 유명했던 메뉴인 것 같다. 먹어보니 왜 유명한지 바로 알겠더라. 다시마 버터는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깊었다. 그냥 버터가 아니라, 바다의 맛이 살짝 스며든 버터. 빵에 발라 먹다 보면 멈출 수가 없다. 결국 계속 리필해서 거의 무한으로 먹었다. 이건 진짜 위험한 맛이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미쳤다고 생각한 건 전복 리조토였다. 바다를 보면서 전복을 씹는다? 이건 솔직히 반칙이다. 전복의 쫀득한 식감에 안쪽 보리의 씹힘이 더해지는데, 그 조합이 정말 좋았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리조토가 아니라, 씹을수록 맛이 살아나는 리조토. 전복과 보리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그다음 옥돔과 봄나물이 이어졌다. 옥돔은 담백했고, 봄나물은 그 담백함 사이에 계절감을 넣어줬다. 앞선 전복 리조토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옥돔은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코스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임팩트를 준 오리와 당근. 오리는 껍질이 바삭했고, 안쪽 살은 믿기 어려울 만큼 부드러웠다. 오리 특유의 비릿함은 전혀 없고, 고기 자체의 식감과 풍미만 깔끔하게 남았다.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리가 원래 이렇게 부드러웠나? 당근과의 조합도 좋았다. 달큰한 당근이 오리의 기름진 맛을 잘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줬다. 그리고 오리를 넘어 익숙한 한우 알등심이 나왔다. 솔직히 생각했다. 이게 방금 먹은 오리 두 점을 넘을 수 있을까? 그런데 한우는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렸다. 한우가 맛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나 싶었다. 굽는 방식이 다른 건지, 고기의 컨디션이 다른 건지, 그냥 입안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달랐다. 한우가 이렇다고? 어떻게 구워야 이렇게 되는 거지? 그다음은 부산의 팔레트답게 돼지국밥이 나왔다. 물론 우리가 아는 흔한 돼지국밥은 아니다. 황금예찬쌀과 육수, 그리고 캐비어가 더해진 국밥. 익숙한 듯 낯설고, 낯선 듯 익숙한 맛이었다.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이렇게 풀어낸다는 게 재밌었다. 한국 사람에게는 어딘가 익숙한 그 콤콤한 향이 있는데, 외국인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팔레트가 부산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 느낌이었다. 후식은 푸르트, 바나나, 바닐라. 달콤하고 상큼한데, 그 깊이가 일반적인 아이스크림과는 확실히 달랐다. 가볍게 끝나는 단맛이 아니라, 입안에서 천천히 남는 부드러운 단맛이었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후식. 네 가지 작은 디저트와 차가 함께 나왔다. 종류가 많아서 하나하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식사의 마침표로는 충분했다. 이만큼 먹고 나면 어느새 4시간이 지나 있다. 처음에는 밝았던 부산의 낮이, 식사를 하는 동안 천천히 저녁으로 바뀐다. 창밖의 빛이 달라지고, 바다의 색이 달라지고, 그 안에서 음식도 하나씩 흐름을 바꿔간다. 그 시간의 변화를 공간 안에서 그대로 느끼며 식사하는 경험. 이건 어디서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부산에서 팔레트 이상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맛, 공간, 흐름, 감정까지. 이날의 팔레트는 정말 완벽했다.
쿤타치몇타치
부산 해운대 팔레트 다녀왔는데, 왜 미슐랭 1스타인지 알 것 같았다. 분위기는 조용하고 편안하며, 음식 하나하나에 신경 쓴 느낌이 확실히 난다. 괜히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파인다이닝 느낌보다는, 먹는 내내 창밖 풍경 보며 기분 좋게 집중하게 되는 스타일. 특히 디저트까지 마무리가 좋아서 식사 끝나고도 여운이 남았다. 가격은 솔직히 가볍진 않지만, 특별한 날 한 번쯤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경험이었다.
모험가
아내와 함께 부산 여행 중 런치 코스를 방문했습니다. 팔레트는 음식도 좋았지만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건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었습니다. 통창 너머의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코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더군요. 코스는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재료와 조리법, 흐름 모두 안정적이었고, 미슐랭 1스타다운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몇몇 요리는 셰프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 경험이 더 쌓인 뒤 다시 방문하면 또 다른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직원분들의 응대도 자연스럽고 안정적이었고, 영상으로만 보던 김재훈 셰프님을 직접 뵐 수 있었던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일정 때문에 페어링을 하지 못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논알코올을 포함한 페어링까지 함께했다면 각 요리의 의도와 흐름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런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지만, 다음에는 디너 코스와 와인 페어링까지 함께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팔레트가 보여주고자 하는 완성된 코스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크닉
팔레트에서 식사를 시작하고 어느 순간 창밖은 낮에서 노을로, 다시 밤으로 바뀌어 있었다. 같은 공간인데도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팔레트의 가장 큰 매력은 예상을 계속 빗나가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익숙한 식재료를 사용해도 결과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였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돼지국밥을 재해석한 요리였다. 향에서는 분명 익숙한 돼지국밥이 떠오르는데 입안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요리가 펼쳐진다.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이렇게 세련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디저트도 평범하게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코스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여운을 남긴다. 보통 디저트는 식사의 마무리라는 느낌인데 팔레트에서는 마지막 요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코스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맛이 튀거나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 거의 없었고 음식뿐 아니라 공간과 시간의 변화까지 하나의 연출처럼 느껴졌다. 왜 팔레트가 미식가들에게 계속 회자되는지 직접 경험하고 나니 이해가 됐다. 단순히 맛있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다이닝이었다.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벌써 궁금해진다.
혼또니오이시
여자친구와 부산 여행 중 방문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왜 미슐랭 1스타를 꾸준히 유지하는지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팔레트는 음식의 완성도와 코스의 흐름으로 만족감을 주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한 접시 한 접시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재료의 장점을 잘 살려냈고 코스 전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공간이었습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과 차분한 분위기가 식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괜히 긴장하게 되는 파인다이닝이 아니라 편안하게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디저트까지도 완성도가 높았는데요. 식사를 마무리하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충분히 인상적이어서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결코 가벼운 선택은 아니지만 음식과 공간, 서비스까지 모두 경험하고 나니 충분히 가치 있는 식사였습니다. 부산에서 특별한 날을 보내거나 제대로 된 파인다이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Donald Trump
평소 맛집은 많이 다녀봤지만, 여자친구 생일 기념으로 이번에 해운대에 위치한 팔레트 방문했다. 인생 첫 미슐랭 스타 식당이라 기대를 꽤 많이 하고 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위기와 서비스는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음식은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난 임팩트까지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안정적인 코스 느낌이었고, 막 계속 감탄하면서 먹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가장 맛있었던 건 전복 요리랑 파이 디쉬였다. 전복은 쫄깃했고, 파이는 3번정도 되새김질 하고 싶은 맛이었다. 반대로 디저트 이후에 나온 토마토 디쉬는 조금 호불호가 있어 보인다. 흰색 크림은 토마토주스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신 기억인데, 젤라틴이 들어갔다고 설명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불호였다. 여자친구는 남겼다. 새로운 느낌이긴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런 곳은 음식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직원분들 응대도 굉장히 세심했고, 야경 좋은 창밖 풍경이나 공간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기념일 보내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저녁 코스 25만 원, 물 1만 원, 탄산수 1만 원, 레드와인 한 잔 3만 원 정도 추가돼서 총 58만 원 정도 나왔다. 엄청난 미식 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미슐랭 스타 식당 분위기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스타 식당도 한 번 가보고 싶다. (I’ve been to many great restaurants before, but this time I visited Palette in Haeundae to celebrate my girlfriend’s birthday. As it was my first Michelin-starred restaurant experience, I went with quite high expectations. To start with the conclusion, the atmosphere and service were truly satisfying, but the food didn't quite deliver the massive impact I had anticipated. Overall, it felt like a clean and stable course meal; it wasn't the kind of place where I would constantly marvel at every bite. The best dishes were the abalone and the pie. The abalone was chewy, and the pie was so delicious that I wanted to savor it about three times. On the other hand, the tomato dish served after dessert seems to be a bit hit or miss. I recall being told the white cream was made with tomato juice, but they explained that it contained gelatin; personally, I didn't like it much. My girlfriend left some behind. It was a novel experience, but it wasn't to my taste. Still, I think the overall experience is important in places like this, not just the food. The staff were very attentive, and the view outside the window with its beautiful nightscape and the atmosphere of the space were truly wonderful, making it a perfectly satisfying place to spend an anniversary. The price came out to about 580,000 won, including the dinner course at 250,000 won, water at 10,000 won, sparkling water at 10,000 won, and a glass of red wine at around 30,000 won. It wasn't quite a massive culinary shock, but it was a good time in that I experienced the atmosphere of a Michelin-starred restaurant for the firs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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