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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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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보러 재방문

반별
3.50

이번에는 몸국이 아니라 고기를 먹어보기 위해 다시 찾았다. 몸국으로 유명한 집이라 자연스럽게 국 종류만 떠올렸는데, 막상 메뉴를 보면 두루치기와 삼겹살도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고 있다. 괜히 오래된 제주 노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루치기는 양념이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다.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밥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스타일이다. 함께 나온 반찬들을 불판 위에 올려 같이 익혀 먹으니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식사 방식이 더해져 재미도 있었다. 삼겹살도 만족스러웠다. 고기 질이 좋아 굳이 화려한 양념이 없어도 충분했고, 멜젓에 찍어 먹으니 제주에서 고기를 먹는 이유가 또 한 번 느껴졌다. 무엇보다 좋은 건 한 가지 메뉴만 잘하는 식당이 아니라는 점이다. 몸국을 먹으러 와도 만족스럽고, 일행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러 와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메뉴 선택지가 넓다 보니 누구와 와도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 가시식당은 화려한 맛집이라기보다 믿고 찾는 노포에 가깝다. ‘오늘은 괜찮은 제주 로컬 식당에서 편하게 한 끼 먹고 싶다.’ 그런 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다. 몸국도 맛있고, 두루치기도 맛있고, 삼겹살도 맛있다. 이런 집은 결국 자주 찾게 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노포 감성이 생각나는 날이면 언제든 만족스러운 한 끼를 내어주는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가시식당의 다른 리뷰

호미식

호미식

반별
3.50
·방금 전

제주에 와서 처음 몸국을 먹은 곳이 가시식당이었다. 사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국밥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받아든 한 그릇은 국밥도 아니고, 해장국도 아닌, 처음 먹어보는 결의 음식이었다. 첫 숟갈을 먹자마자 조금 놀랐다. ‘이게 왜 이렇게 맛있지?’ 국물은 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바탕을 잡아주고, 몸(모자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특유의 감칠맛을 만든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식감이다. 잘게 들어간 건더기들이 숟갈마다 함께 들어오는데, 후루룩 넘어가면서도 씹는 재미가 있다.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심심하지 않고, 자잘한 식감 덕분에 계속 숟가락이 움직였다. 처음 먹는 음식인데도 낯설다는 느낌보다 익숙하게 맛있는 느낌이 더 강했다.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가시식당의 몸국은 그런 걱정이 크게 들지 않았다.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존재감은 분명했고,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가시식당은 두루치기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다음에는 일행과 함께 와서 두루치기까지 같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방문만큼은 몸국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제주를 여러 번 여행해도 기억에 오래 남는 음식은 의외로 화려한 메뉴보다 이런 향토음식인 경우가 많다. 내게 몸국이라는 음식을 처음 알려준 곳이 가시식당이어서 다행이었다. 이후 다른 곳에서도 몸국을 먹어봤지만, ’몸국이 이런 음식이구나.’라는 첫인상을 만들어 준 한 그릇은 여전히 가시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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