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즈치즈치즈 (달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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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에서 브런치
요즘 달맞이길에 새로운 공간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치즈치즈치즈는 식사보다 공간이 먼저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복합문화공간 안에 자리한 매장은 채광이 좋아 답답함이 없었고, 식물과 테라스가 어우러져 잠깐 부산을 벗어나 여행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도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라 브런치를 즐기기 딱 좋았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아보카도 샌드위치, 로스트 치킨 쿠스쿠스 샐러드, 앤초비 오일파스타, 그리고 아메리카노. 가장 먼저 손이 많이 갔던 건 아보카도 샌드위치였다. 사워도우 위에 넉넉하게 올라간 아보카도는 부드럽고 고소했고, 은은하게 더해지는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은데도 계속 한입씩 집어 먹게 되는 메뉴였다. 로스트 치킨 쿠스쿠스 샐러드는 건강한 한 접시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촉촉하게 구운 닭가슴살과 상큼한 채소, 쿠스쿠스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브런치라고 해서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은근히 든든해서 식사 메뉴로도 만족스러웠다. 앤초비 오일파스타는 예상보다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앤초비의 감칠맛이 오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과하게 짜거나 무겁지 않았고, 담백하게 마무리된다. 세 메뉴를 함께 주문하니 서로 결이 달라 번갈아 먹는 재미도 있었다. 아메리카노도 무난하게 식사와 잘 어울렸다. 브런치 메뉴 뒤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 치즈치즈치즈는 엄청 강렬한 맛으로 기억되는 곳은 아니다. 대신 공간과 음식의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다. 채광 좋은 공간에서 천천히 브런치를 즐기고 싶은 날, 건강한 메뉴를 여유롭게 먹고 싶은 날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한 곳이다. 달맞이길을 걷다가 한 끼를 고민한다면, 잠시 시간을 내 들러보기 좋은 브런치 식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