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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복

혜복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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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채소가 참 좋았던 곳

반별
3.50

소금기가 겉에 살짝 묻은 풋콩이 먼저 나왔습니다. ^^ 구운 채소 접시가 특히 좋았습니다. 당근은 두툼하게 갈라 단면만 진하게 그을렸고 애호박은 가장자리에 검은 점이 앉을 만큼 태웠는데 속은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가지와 감자는 익힘을 각각 달리 잡아 단맛이 오는 지점이 서로 달랐고요. 간을 거의 하지 않아 오히려 재료 쪽 단맛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브리 치즈에 과일 조림을 얹은 안주도 크래커에 함께 부수니 무게가 정리되더군요. 온소바에는 유자 껍질 한 조각과 파드득나물이 얹혀 나왔습니다. 국물에 코를 대면 오리 향보다 그 초록 향이 먼저 옵니다. 굵게 간 후추를 두른 가슴살은 결을 따라 부드럽게 갈라졌고 매일 직접 뽑는다는 면은 젓가락에 닿는 감부터 달랐습니다.

혜복의 다른 리뷰

호미식

호미식

4.00
·3시간 전

혜복은 도쿄 긴자 야베에서 일본요리와 소바를 수련하고, 서울 슈토와 제주 카세로지를 거친 김방훈 셰프님이 운영하는 소바 갓포다. 공간은 바 테이블과 홀 좌석으로 나뉘어 있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셰프님이 요리를 하면서도 가게 전체를 한눈에 살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 중간중간 손님을 챙겨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어가신다. 접객에 굉장히 강점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말을 건네면서도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풀고, 적당한 유머까지 더해준다. 혼자 조용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라기보다, 요리와 대화를 함께 즐기는 곳에 가까웠다. 첫 메뉴는 슈토 사과크림치즈. 참치 내장젓갈인 슈토에 크림치즈와 사과를 곁들인 구성이다. 짭조름한 슈토와 부드러운 크림치즈, 사과의 단맛이 이어지는 조합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취향에 맞지는 않았다. 각 재료의 개성은 분명했지만, 참치 내장젓갈과 크림치즈가 만나는 풍미가 내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반대로 오일장 바냐카우다는 정말 맛있었다. 제주 오일장에서 구한 채소를 구워 내고, 앤초비와 게 내장,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였다. 채소를 먹으면서 ‘어떻게 익히면 이런 식감이 나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에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고, 안쪽은 수분과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소스가 대박이었다. 앤초비의 짠맛과 게 내장의 깊은 감칠맛,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하나로 이어진다. 셰프님께서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야 맛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한입 먹어보니 무슨 뜻인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채소에 소스를 조금 얹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듬뿍 찍어 먹어야 맛이 완성된다. 마지막에는 접시에 남은 소스까지 삭삭 긁어 먹었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건 카모난반. 따뜻한 오리 국물에 메밀면을 담은 요리다. 한눈에 일본의 겨울 국물 요리가 떠올랐다. 국물은 뜨끈하고 감칠맛이 풍부했으며, 오리의 육향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여기에 구수한 메밀면이 잘 어울렸다. 강하게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국물과 면이 함께 넘어갈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았다. 식사의 마무리로도 잘 어울렸고, 추운 날에는 이 메뉴 하나만 먹으러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메뉴를 먹고 나니 혜복의 셰프님은 요리 자체를 정말 잘하는 분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특히 바냐카우다처럼 익숙한 메뉴도 채소의 익힘과 소스 하나로 강한 기억을 남긴다. 모든 메뉴가 취향에 완벽하게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는 어떤 요리를 먹어볼지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요리하는 모습과 손님을 챙기는 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까지. 혜복은 음식만큼 셰프님이 함께 기억에 남았던 식당이다.

모자랑

모자랑

4.00
·10시간 전

제주에는 제대로 된 일본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드물었다. 그런 아쉬움을 채워준 곳이 바로 혜복이다. 노형에 자리한 작은 공간으로, 카운터 중심의 아담한 분위기라 셰프님의 손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카모난반. 국물을 먼저 마셔봤는데 오리에서 나온 깊은 감칠맛과 은은한 육향이 차분하게 퍼졌다. 진하기만 한 국물이 아니라 끝맛이 참 깔끔하다. 직접 제면한 메밀면도 인상적이었다. 메밀 향이 또렷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거칠지 않아 따뜻한 국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오일장 바냐카우다도 좋았다. 제주 제철 채소를 숯불에 살짝 구워 단맛을 끌어냈고, 카니미소를 더한 바냐카우다 소스는 일반적인 앤초비 소스보다 감칠맛이 한층 깊었다. 제주 식재료와 일본식 조리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메뉴였다. 제주에서 일본요리가 생각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

푸르

푸르

반별
3.50
·방금 전

갈색 노렌에 붓글씨로 이름만 적혀 있었습니다. 소바 갓포라는 작은 글씨 말고는 아무 설명이 없어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채로 천을 걷고 들어갔습니다. 먼저 받은 건 크림치즈 안주였습니다. 작은 종지에 치즈를 깍둑 썰어 담고 과일 조림을 한 술 얹은 뒤 크래커를 세워 꽂아 냈습니다. 치즈만 떠먹으면 묵직한데 크래커에 올려 함께 부수면 짠맛과 단맛이 한 번에 정리됩니다. 온소바는 국물 색이 맑은 갈색이었습니다. 오리 뼈로 낸 육수라 첫 모금은 담백하고 삼키고 나서야 기름진 여운이 뒤에 올라옵니다. 얇게 저민 오리 가슴살은 가운데가 아직 분홍빛이라 부드러웠고 구워서 얹은 대파는 단맛이 났습니다. 유자 껍질을 국물에 조금 풀자 결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면은 매일 직접 뽑는다는데 뜨거운 국물 안에서도 끊기지 않고 메밀 향이 남아 있었습니다. 국물을 남기지 못하고 그릇을 비웠습니다.

너구리대장님

너구리대장님

반별
3.50
·방금 전

제주는 실력파 셰들이 엄청 많은 곳인데 온갖 장르 중 유일하게 없었던 것이 일본요리였다. 그게 늘 아쉬웠는데 드디어 찾은 곳이 혜복이었다. 카모난반은 면을 직접 제면해 식감과 향이 뛰어나고, 소금이나 와사비, 쯔유와 함께 먹을 때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슈토사과크림치즈는 짭조름한 슈토와 달콤한 사과,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예상보다 훨씬 잘 어우러졌고, 사케와 함께 즐기기 좋은 균형감 있는 메뉴였다. 아늑한 공간에서 사케와 함께 일본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제주에서 정통 갓포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였다.

지브리

지브리

반별
3.50
·방금 전

니혼슈 한 잔과 가벼운 안주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치즈와 과일을 담고 조림을 더한 안주는 단맛과 짠맛이 과하지 않았습니다. 치즈의 묵직한 유지방을 과일과 조림의 단맛이 나눠 가졌고, 크래커의 마른 식감이 중간에서 무게를 정리해줬습니다. 사케 한 모금을 곁들이면 입안이 다시 가벼워져 자연스럽게 다음 한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식사의 중심은 역시 카모난반이었습니다. 국물은 예상보다 맑았습니다. 간장의 색이 짙지 않았고 오리에서 나온 기름도 표면에 얇게 떠 있을 뿐, 입안에 무겁게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오리의 은은한 육향이 느껴지고, 뒤로 갈수록 감칠맛이 천천히 쌓였습니다. 맛을 세게 밀어붙이기보다 조용하게 깊어지는 국물이었습니다. 직접 제면한 메밀면도 좋았습니다. 뜨거운 국물 안에서도 쉽게 퍼지지 않았고, 부드럽게 넘어가기보다 씹는 끝에서 메밀 향이 또렷하게 올라왔습니다. 국물과 면 어느 한쪽에 기대는 구성이 아니라 각각의 존재감이 분명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안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건 마지막 카모난반이었습니다. 카모난반은 꼭 추천드립니다.

미크닉

미크닉

4.00
·방금 전

작은 입간판 불빛이 골목을 밝히고 있었고, 갈색 노렌을 젖히고 들어가니 아담한 카운터가 먼저 보였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셰프님의 손놀림이 그대로 보이는 거리라 오히려 더 편안했다. 이날 가장 기대했던 메뉴는 카모난반이었다. 국물은 생각보다 맑았다. 간장의 색도 진하지 않았고, 오리에서 나온 기름이 얇게 떠 있었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첫 숟갈에서는 은은한 육향이, 뒤로 갈수록 깊은 감칠맛이 차분하게 이어졌다. 직접 제면한 메밀면도 좋았다. 뜨거운 국물 속에서도 쉽게 퍼지지 않았고, 씹을수록 메밀 특유의 향이 천천히 올라왔다. 부드럽게 넘어가기보다 면 자체의 존재감이 분명한 스타일이었다. 오일장 바냐카우다도 인상적이었다. 제주 제철 채소를 숯불에 살짝 구워 단맛을 끌어냈고, 카니미소를 더한 바냐카우다 소스는 일반적인 앤초비 소스보다 감칠맛이 훨씬 깊었다. 제주 식재료와 일본식 조리법이 억지스럽지 않게 이어지는 접시였다. 혜복은 화려한 이자카야도, 술을 마시기 위한 공간만도 아니었다. 니혼슈 한 잔으로 시작해 안주를 즐기고, 마지막에는 따뜻한 메밀 한 그릇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제주에서 일본 요리가 생각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곳.

결잇

결잇

반별
3.50
·방금 전

밤에 도착하니 입간판 불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좁은 문 위에 갈색 천 두 폭이 걸려 있고 그 곳으로 들어갔다. 니혼슈를 잔으로 한 잔 시키고 치즈 안주를 곁들였다. 작은 종지에 치즈와 과일을 담고 위에 조림을 한 술 얹어 냈다. 치즈는 짜지 않고 유지방이 두껍게 남는 쪽인데 조림의 단맛과 크래커의 마른 고소함이 그 무게를 나눠 가진다. 사케 한 모금이 사이를 끊어주니 계속 손이 갔다. 온소바는 국물에 간장 색이 얕게 돌았다. 오리에서 나온 기름이 표면에 얇게 떠 있는데 향은 무겁지 않다. 가슴살은 세 점, 가장자리만 익히고 안쪽은 분홍으로 남겼다. 굵게 간 후추가 먼저 오고 고기 단맛이 뒤따른다. 구운 대파는 단맛이 국물 쪽으로 빠져 있었다. 면은 뜨거운 국물 안에서도 풀어지지 않았고 메밀 향은 씹는 끝에서 올라왔다. 안주는 술을 위한 것이었고 중심은 결국 마지막 한 그릇이었다.

감하루❤️

감하루❤️

반별
3.50
·방금 전

혜복은 제주시 월랑로에 있는 일본식 갓포 요리 전문점이라 방문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았어요. 카운터 좌석이 많지 않고 테이블도 적은 편이라 저녁 시간에는 예약 손님이 대부분이었어요. 슈토사과크림치즈: 짭조름한 슈토와 달콤한 사과,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안주로 좋았어요. 오일장 바냐카우다: 신선한 제철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이 은은한 바냐카우다 소스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어요. 카모난반: 직접 제면한 소바의 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 고소한 풍미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한 그릇이었어요.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인근 공영주차장이 가까워 차량 이용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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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별
3.50
·방금 전

음식 하나하나의 조합이 섬세하게 느껴지는 혜복이었습니다. 오일장 바냐카우다는 신선한 채소의 식감이 살아 있었고, 따뜻한 소스의 감칠맛이 채소 본연의 단맛을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카모난반은 직접 제면한 소바는 탄력이 좋고 목 넘김이 부드러웠으며, 진한 국물에 오리의 깊은 풍미가 더해져 마지막까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절제되어 있어 재료의 맛이 선명하게 느껴졌고, 제주에서 조용히 일본식 요리를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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