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나기카 시바후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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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히츠마부시와 장어 소금구이
고쿠사이센터역 앞 시케미치 거리에 위치한 우나기카 시바후쿠야. '나고야'하면 '히츠마부시'이므로, 장어덮밥은 꼭 먹어야겠단 일념으로 찾아간 곳이다. 사실 도쿄와 교토에서 장어덮밥을 먹어보긴 했으나, 여행 책자에도 나오는 곳들에다가 대중적인 수준의 요리라 그런지 만족도는 무난한 편이었다. 좀 더 특별한 장어를 먹어보고자 타베로그 순위에 백명점까지 고려했고, 근처에 가야 할 커피 전문점도 있었기에 선택했다. 시케미치 거리의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살아있는 분위기 사이로, 시바후쿠야 건물의 위쪽으로 장어구이 연기가 뿌옇게 나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타베로그로 예약하고 가서 줄은 따로 서지 않았으며, 곧이어 2층 룸으로 안내받았다. 주문한 메뉴는 히츠마부시(5800엔), 장어 소금구이(4750엔). 히츠마부시는 생각보다 장어가 잘게 썰려져 나오는데, 딱 봐도 숟가락으로 퍼서 비벼 먹기 좋게끔 의도한 게 보인다. 장어 밑부분은 바삭하게 구워서 껍질이 파삭하게 씹히고, 안쪽은 촉촉하게 구워서 사르르 녹는다. 장어의 기름기는 평소 먹었던 것들에 비해 2~3배는 녹진한 게, 이빨이 약해도 충분히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다. 4등분 해서 정석적인 방법으로 히츠마부시를 즐긴다. 첫 번째는 기본으로, 두 번째는 와사비와 파를 곁들여서, 세 번째는 육수를 넣고, 네 번째는 가장 좋았던 방법으로. 아...모든 방법이 너무 맛있다. 또 마음속에 '차원이 달라'병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다시 국물도 얇게 편 두부인지 오뎅인지 모르겠는데, 식감이 살짝 껌 같은 질깃하고 야들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국물은 생각 이상으로 퓨어하고 이질감 없는 깔끔한 맛이라, 장어덮밥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만 봐도 특별한 맛집이지만, 이곳의 화룡점정은 바로 장어 소금구이다. 몇몇 리뷰글을 봤을 때 이걸 안 먹어보면 여기에 왔다고 하지 말라는 글이 있어서,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말하는지 한번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시킨 소금구이가 장어의 가치관을 바꿔놨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어본 적이 있던가. 그것도 달달한 양념 없이 소금 베이스로 구운 장어 한 마리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싶은 충격에 잠시 벙쪘다. 무슨 양념을 한 건지 안 한 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그저 너무 맛있음에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장어 자체의 녹진하고 풍미 가득한 한 점 한 점이 아까우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장어의 바닥 부분은 껍질을 유지한 채 강하게 구워서 흡사 고등어 껍질을 먹는 듯한 파작한 식감이 있지만, 이내 치아가 속살로 들어가는 순간 버터처럼 녹아 사라진다. 곁들이는 생강이나 와사비를 추가해서 살짝 변주를 주면 질리지도 않고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 왜 리뷰글에 이걸 안 먹으면 안 된다고 했는지 이해가 천 번 만 번 간다. 확실히 소금구이를 안 먹으면 이 정도의 임팩트는 느낄 수 없었을 것 같다. 타베로그 1,2순위에 4점대로 안착한 장어 오마카세 집들도 물론 궁금하고 앞으로 가야겠지만, 적어도 부담 없이 예약하고 즐기는 선에서 이곳 시바후쿠야는 앞으로 나고야를 온다면 매번 방문할 곳이 될 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들러 소금구이를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