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커피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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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도, 커피도 제주를 닮아 있던 카페
제주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정말 많지만, 유지커피웍스는 예쁜 공간보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가 먼저 궁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공간부터 커피까지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실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높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목조 서까래가 길게 이어진 구조 덕분에 공간이 훨씬 넓고 시원하게 느껴졌고, 통창 너머로 보이는 제주 풍경까지 자연스럽게 하나의 배경이 됐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제주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담아낸 공간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카페 한편에 로스팅 시설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커피 자체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주문한 제주 말차라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잔을 받자마자 말차의 진한 색감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한입 마셔보니 단맛으로 말차를 감추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우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뒤이어 말차 특유의 풀 향과 은은한 쌉싸름함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말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밸런스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다 보니 시간이 꽤 흘러 있었습니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괜히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힘이 있는 카페였습니다. 유지커피웍스는 커피만 맛있는 곳도, 공간만 예쁜 곳도 아니었습니다. 공간을 만드는 방식과 커피를 만드는 방식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다시 들르고 싶은 카페를 하나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유지커피웍스를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